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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축구

지단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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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지단을 그토록 특별한 선수로 만들었나? A매치 31골은 특별한 기록이 아니다. 결코 작은 득점은 아니지만 미드필더의 득점 지원이 일반화되있고 셋피스의 득점 비중이 높아진 지금의 시점에서 보자면 그 정도 득점을 한 공격형 미드필더는 얼마든지 있다. 그렇다면 패싱력? 롱패스에 관한한 베컴과 사비 알론소가 한 수 위일 수 있으며 패스의 창의성만 따지자면 전성기 베론이 한수 위일 수 있다. 드리블? 지단은 사실 발빠른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긱스나 피구처럼 빠른 드리블러는 아니며 그렇다고 드리블 테크닉이 데니우손이나 오르테가를 능가하지는 못한다. 지단의 플레이는 아름답고 예술적이기는 하지만 아크로배틱한 예술적인 득점은 베르캄프가 최고일 것이다. 반면, 최근 2,3년간 지단의 운동량이 떨어지면서 레알마드리드와 프랑스의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단은 위에서 언급한 모든 선수와는 차별화되는 20세기 최후의 완벽한 플레이어다. 지난 시대에 스테파노, 펠레, 베켄바우어, 마라도나에 비교될 수 있는 선수이다. 겸손한 지단은 이 선수들과 비교되기를 거부하였지만 '그대도 역사상 Top10에 언급되고 싶다'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지단이 차별화되는 가장 큰 점은 자신의 팀 수비수들로 부터 공급되는 공을 자신의 볼을 만들고 주위의 동료들에게 이어주는 공격의 흐름을 부드럽게 만드는데에 있다. 이 점에 있어서 지단이 절대 극강의 포스를 보여주는 원동력은 기본적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부드럽게 공을 자기의 발에 붙일 수 있는 볼터치의 마법에 있다. 또한, 외계인에 가까운 타고난 유연성은 공을 건드리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의 볼로 만들게 한다. 세상의 다른 선수들이 수비수들의 압박을 두려워하는데에 비해 지단은 일단 수비수들이 자신에게 볼을 빼앗으러 들어오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 360도 돌아버리는 마르세유 턴은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상대 수비의 압박을 자신에 붙게 함으로 동료가 볼을 보다 편안하게 잡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는 볼터치와 순간의 창의력을 필요로 하지만 그보다 용기를 필요로 한다. 볼에 대한 용기, 상대 수비수에 대한 용기.
 
지단의 용기는 이를 넘어 90분 동안 상황에 대한 용기로 이어진다. 표정의 변화가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과 달리, 지단은 도대체 이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지단은 팀이 가장 필요로 할 때 직접 해결해주는 선수였다.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의 헤딩골,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을 확정지은 눈부신 발리슛, 유로2004와 2006독일 월드컵 포르투갈을 침몰시킨 페널티킥. 이는 일부분일 뿐이다.
 
지단의 은퇴는 축구에 있어서 한 시대, 또는 20세기의 끝을 의미한다.
 
Zinedine Yazid Zidane
1972년생, 185cm, 80kg
1988~1992   AS 칸
1992~1996   FC 지롱댕 보르도
1996~2001   유벤투스 FC
2001~1006 레알 마드리드
 
1994~  프랑스 국가대표
A매치 108경기 출전, 31골
1998,2000,2003   올해의 선수
2006   독일 월드컵 골든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