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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굿나잇앤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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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의 큰 흐름은 '정치적인 영화'이다. 그만큰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죄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 영화의 시작과 끝 부분 머로의 연설?이를 노골적으로 짚어주고 있다. '대부분의 진실은 너무 적나라하기에 사람들은 부끄러운 마음을 느끼고 그것을 덮으려 하게 된다. 적어도 조금씩은 모두 그렇다'.

 

흑백 영상은 '50년대'의 사실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주된 주제의식과 갈등을 보다 직선적으로 표출한다. 조지 클루니는 자기이 소속된 미국 중산층의 가치가 가지는 한계를 살짝 비아냥거리기도 하지만 대체로 매커시와의 대결구도에 집중한다. 이 영화는 실내의 구석을 채우는 카메라로부터 방송을 진행하는 인물들의 표정을 보여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매커시의 역할은 순전히 TV화면에 국한되고 있으며 대결구도의 축은 처음부터 기울어져있다. 사실, 진실을 위한 투쟁의 강도의 치열함을 조금 더 높였으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 드라마의 굴곡이 조금은 약하다는 느낌 때문이다. 오히려 조지 클루니는 돈 홀렌벡이라는 유약한 캐릭터를 통해 머로우와 대비를 시킨다. 다시 말해 '머로우 vs 매커시'보다 '머로우 vs 돈 홀렌벡'을 통해 정말 좀 아닌 것에 대해서는 보다 강인하게 행동하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가디언지는 이 영화를 얘기하며 Who dares win! 이라고 한다. 정작 많은 경우의 문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 아니라 회피하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 한국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만큼이나 조지 클루니는 남성적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그의 보수적 이데올로기를 굵은 선으로 표현해서 성공했다면 조지 클루니는 자유주의적인 관점을 그만의 젠틀한 남성성으로 표출하고 있다. 조지 클루니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남성성이 상대방을 무시하는 마초성이 아니라 가치가 있는 것에 싸우는 것을 의미하는 '패기'를 의미한다면 살짝 봐주며 가고 되지 않을까?

 

 

굿 나잇, 앤 굿 럭(Good Night, And Good Luck, US, 2005, 93min)

감독: 조지 클루니

출연: 데이빗 스트라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패트리샤 클락슨, 레이 와이즈, 프랭크 랑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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