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 부르주아가 망쳐놓았다. 맨체스터 주식회사의 특징은 경영원칙에 입각한 합리적 운영이었다. 그 이전의 합리적 운영의 목표가 안정적 재정 상태와 좋은 팀성적 사이의 중간지점이었다면, 축구를 모르는 양키 부르주아가 구단주가 되면서는 맨체스터의 방향은 언젠가 팔아먹기 위한 도박용 칩이 된 것처럼 보인다.
퍼거슨은 리빌딩이라는 말을 했지만, 리빌딩의 축이 되어야할 중원은 이 상태로는 가망이 없어보인다. 사실, 오늘 경기를 비롯해서 최근 두어달의 경기를 보면 한번 실점을 당하면 어떻게 풀어가야할지 어떻게 흐름을 반전시킬지를 모르는 것 같다. 프리미어에서는 그래도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여섯차례의 경기에서 단 한번의 승리 밖에 거두지 못한 챔피언스 리그의 결과는 참담할 지경이다. 프리미어와 다르게 풀어가는 유럽팀을 상대하는 요령도 없었던 것이다. 그보다도 한경기 한경기에 큰 투쟁심을 가지고 풀어가는 상대에게 기술적 우위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까먹는 것 같다.
다 그분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밤비노의 저주는 미신이었지만 킨의 저주는 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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