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전에 감상회에서 Rick Wakeman DVD를 보여줄 때, 누가 서커스 같다고 했다. 아무리 음악에 충실한 공연이라도 집중해서 연주하는 모습 자체의 비주얼의 즐거움도 결코 적지 않는데 건반들 사이에서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Rick Wakeman은 그 자체가 써커스이긴 하다. 히로미 공연 보고나니 Rick Wakeman이 생각났다. 이 앨범 꽤 많이 들은 앨범이었는데, 사실 써커스라는 생각을 하고 들으니 예전의 삘이 안왔다. 생각해보면 예전은 기교적인 음악을 상당히 좋아했던 것 같다.
Yes하고 같이 들었는데 왜 Yes에서 한 음악만큼 평가 못받는지 알 것 같았다. Rick Wakeman은 테크니션이긴 하지만 그만큼 아이디어가 풍부한 뮤지션이다. 이 앨범을 들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영감을 아기자기하게 엮어나간다. 지금 들어보면 딱 거기까지인 것 같다. 영감을 잘 이어간 작품. Yes CD도 같이 들었는데 왜 Yes에서 한 음악만큼의 평가를 못 받는지 지금은 공감이 된다. Yes가 한 음악은 5명의 테크니션의 찰떡 궁합으로 밴드의 질감도 좋았지만 전체 곡의 완결성이 좋았다. 아이디어를 단지 이어갈 뿐만이 아니라 전체의 구조물을 멋들어지게 뽑아낼 줄 알았다. 정말 좋은 작품은 나무도 이쁘고 숲도 멋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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