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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고전

20세기 음악-1. Blind Faith, Blind Fa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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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롤링스톤 웹사이트에서는 아래와 같은 Poll이 떴다.

당신은 최고의 슈퍼 그룹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물론, 당시 결성되었던 Audioslave를 띄워주기 위한 유치 찬란한 Poll이긴 하나 예상대로 Poll엔 블라인드 페이스가 있었다. 스티브 윈우드, 에릭클랩튼, 진저 베이커, 릭 그레치 라는 최강의 라인업으로 결성된 밴드지만 한장의 음반과 한번의 대형 라이브라는 조촐한 족적만 남겼다. 실제로 음악적으로 직전에 크림 시절 만들었던 Wheels of Fire와 이후 Derek and the Dominos의 Layla가 거둔 거대한 역사적 의미와 비교했을 때 명성만큼의 돋보이는 음악적 성과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진저 베이커의 딸이라는 소문-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이 도는 상반신 누드의 앨범커버가 더 큰 화제꺼리가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에릭클랩튼이라는 뮤지션에게 있어서 블라인드 페이스가 가지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너무나 쟁쟁한 뮤지션이 트리오라는 힘의 밸런스를 간신히 유지하면서 에너지와 창조력을 분출했던 크림 시절과 달리 블라인드 페이스는 '미국적 전통'에서 유래하는 따뜻한 멜로디에 그 지향점이 있었다. 계속 해서 호흡을 맞추는 진저 베이커와 달리 에릭클랩튼과 강력한 경쟁 관계이기도 했던 잭브루스가 라인업에서 빠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블라인드 페이스는 강력한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한 배틀보다는 전체적인 사운드의 밸런스에 치중했다.

 

밴드에서의 주도권은 대부분의 곡을 작곡한 스티브 윈우드에게 있었다. 트래픽에서처럼 하드하기 보다는 어메리컨 트래디셔널의 담담함 속에 내공을 담아내는 곡이 다수이다. 에릭클랩튼도 멜로딕한 곡의 작곡을 스티브 윈우드에게 배웠다고 고백하듯이 스티브 윈우드의 영향력은 실제로 막강했다. 에릭클랩튼은 The Band의 음악과 스티브 윈우드의 작업을 통해 작곡 능력이 일취월장했다. 실제로 크림시절 에릭클랩튼이 작곡에  기여한 바는 생각보다 훨씬 적었다-대부분의 곡은 잭 브루스에 의해 작곡되었다. 에릭클랩튼은 블라인드 페이스 해체 이후 Delaney & Bonnie와의 작업등을 통해 어메리컨 트래디셔널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블루스에서는 단지 에너지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 속에서 서정성을 캐낼 수 있음을 터득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결국 그는 그와 록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앨범인 Layla and the other asserted love songs를 만들 수 있었다.

 

1. Had to Cry Today (Winwood) - 8:48
2. Can't Find My Way Home (Winwood) - 3:16
3. Well...All Right (Allison/Holly/Mauldin/Petty) - 4:27
4. Presence of the Lord (Clapton) - 4:50
5. Sea of Joy (Winwood) - 5:22
6. Do What You Like (Baker) -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