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도 되기 전에 터진 골은 안정적 운영을 하는 아드보캇의 경기운영 방식을 부채질 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감독 답게 압박을 중시했으나 히딩크가 승부사 기질이고 본프레레가 도박사 기질이 강하다면, 아드보캇은 안정적으로 팀의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주력하는 것 같다. 공격 옵션을 로벤의 돌파와 루드의 피니시에 의존하는 바가 컸던 유로2004의 오렌지를 연상하면 된다.
초반에 골이 터지자 팀 전원은 수비적 압박에 주력하며 공격은 3톱의 개인능력을 활용하는 방향을 택했다. 이동국은 압박을 통해 상대방의 공격전환 속도를 늦추고 특유의 피지컬과 원터치 패스로 우리의 공격템포를 조절하는 원톱의 가장 중요한 역할에 충실했다. 박지성은 컨디션은 안좋았지만 자기 역할은 했다. 박지성의 강점은 낮은 중심과 어깨의 위치선정으로 자기공을 잘 만들고 피치가 긴 드리블로 생각하는 공격전개를 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박주영은 특유의 가속도를 보여주곤 하였으나 여전히 피지컬로 볼을 관리하는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박주영의 강점이 살려면 킬패스의 미드필더가 필수적이나 지금 한국의 스쿼드에는 그럴 선수가 없다. 김진규의 킥력을 살려 프랑크 드부어와 같은 장거리 패스를 활용할 선수로 키우려고 하나 지금은 오히려 그런 운영은 팀 전력에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 그만큼 노련함이 필요한 롤이기 때문이다. 교체된 안정환, 이천수는 아쉬었다. 자신의 100%와는 먼 플레이. 전성기 때의 가속도를 못보여주고 있다. 예상 시나리오는 이동국이 도그 파이팅 후 빠지고 안정환이 줏어먹어 2:0의 결과를 예상했으나 안정환의 순간 파워는 예전에 비해 떨어져 있었다.
아무튼 조원희, 이호 등 새로 투입된 멤버들의 움직임을 비롯해서 전반적인 압박의 질이 좋았기 때문에 경기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은 높게 평가해야 한다. 재미있는 경기는 아니라도 적어도 이기는 경기방식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방의 에이스 카리미를 초반에 까면서 흥분시켜놓은 건 지대로 효과를 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무나 가는 팀이 아니 듯 바이에른 뮌헨의 카리미 역시 이란의 지단이라 할만했다. 피지컬도 되면서 턴의 방향이 상당히 창의적이었는데 이는 몸이 지단처럼 유연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편으로는 발락처럼 폭넓은 로케이션을 소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아무튼 카리미를 자극하니 자기가 해결하려는 욕심이 커졌고 이는 한국팀 경기 운영에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이는 독일전 발락을 활용한 것과 비슷한 경기 운영 방식. 미드필더의 아쉬움은 여전히 전진할 옵션이 약하다는 점이다. 특히 이영표가 빠진 상황에서는. 활발한 오버래핑이나 과감한 중앙 돌파 후 중거리슛이 너무 빈약했다. 물론, 상대 역시 강한 압박으로 우리의 미드필더 활동반경을 제약했지만.
수비진은 대체로 만족할만하지만 셋피스 시 불안한 모습이 제일 문제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더라도 셋피스는 한방에 무너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지금처럼 이운재의 순발력이 처지는 상황에서는 더욱 불안하다.
평점 B는 줄만한 전반적으로 만족할만한 경기운영의 경기. 이겼다는 것 역시 무시할 부분이 아니다. 사실, 아드보캇은 선수교체 폭마저 제한할만큼 이기는데 집착했다.
첫골 후.
최진철이 공의 방향을 예측 못한게 아쉬웠음.
김진규의 중거리슛은 허공으로.
셋피스시 공간확보를 위해 치열한 몸싸움.
공은 따냈으나 중심을 무너뜨리는 상대방의 수비로 인해 임팩트가 안좋았다.
에이스 카리미.
실점이나 다름 없는 순간. 상대방의 순간 스피드에 완전 제압당했다.
오늘의 성과, 조네빌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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