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최신작

듣는 이미지 Image for the Ear

뮤직비디오 모음으로 생각했던 것은 완전 오판이었다. 확실히 아방한 작품들의 모음.

듣는 이미지보다 잠오는 이미지. 왠만큼 아방가르드에 적응된 나도 견디기 힘든 모음 5손가락 안에 들 듯.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 역시 나하던데로 질문을 던졌다. 첫작품엔 그래도 안봤으니.

1!의 영상과 음악 사이로 흐르는 텍스트는 현재의 포스트락씬에 대한 훌륭한 철학적 고찰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철학적 텍스트를 20분도 안되는 시간에 콘베이어 벨트에 상품이 지나가듯이 타임프레임에 맞추어 그런 식으로 보낼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는 오히려 반성적인 텍스트의 형성을 가로막는 폭력적인 방법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작가는 책과 같은 매체의 우위성은-나도 여기에는 동의 안하지만-생각 안하며 '미끄러짐'이라는 용어로 설명하려고 했다.

 

'미끄러짐' 생각해볼 문제다.

 

Various Artists
1960년대 비디오 매체의 출현은 사운드와 이미지의 차이점을 통합하면서 가장 성공적인 비주얼-오디오 문화를 형성한다. 사운드트랙은 이미지와 편집의 모든 공정과정에 깊숙하게 관여하면서 일렉트로닉 음악의 출현을 가져온다.
음악비평가이자 철학자인 크리스토프 콕스 Christophe Cox가 들뢰즈와 일렉트로니카 electronica, 록음악의 형식과 이데올로기에 대해 사유한 텍스트를 원전으로 삼은 <1!>은 전자음악의 발생부터 포스트록 postrock에 이르는 역사와 형식적 특징 및 다양한 하위장르를 전개하면서 전자음악이 갖는 사회문화적 함의를 밝힌 작품이다. 미카 타닐라의 <옵티컬 사운드>는 샘플링이 아닌 오직 dot matrix printers를 이용한 사운드를 사용하여 만든 작품이다. 캐나다 듀오 아티스트인 [The User]에 의해서 만들어진 ‘12대의 Dot Matrix Printers를 위한 심포니’는 구식의 사무실용 테크놀러지를 자신들의 악기로 변용하여 만든 최첨단의 아방가르드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일렉트로닉 미래주의자들이 기계장치의 확실성을 진보적 개념에서 최상의 비전으로 인식한 것과 같다. 슈퍼 8mm로 촬영한 매트 헐스의 <오로지 빛만이 존재하는>는 ‘스트로보 Strobic’ 효과를 이용하여 밀도가 놓은 광원의 폭발성을 만들어 내는 이미지는 폴란드의 ORKIESTRA ANTYCZNA 그룹이 비잔틴 사본을 해석하여 만든 환상적인 음악과 융화되어 ‘다이렉트’ 필름과 화음의 기초음악 사이의 강렬한 연결점을 들려준다.

그리고 앙리 살라는 아이슬란드 포스트 아트록 밴드인 Trabant의 스페셜 콘써트를 촬영하였는데, 장면의 중간에 등장하는 강아지 모양의 풍선은 콘서트 공간을 부유하며 밴드의 멤버들의 퍼포먼스와 호흡하듯이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