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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로렌조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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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현실이 아이의 눈에서 어떻게 비칠지를 판타지하게 그렸다.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의 나라 답게 영화의 구도와 색상은 전통 회화적인 면이 있다. 따비아니 형제는 리얼리티에는 관심이 없다. 실제로 아이에게 이런 상황이 닥쳤다면 겁에 질려서 상상 자체도 마비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건 따비아니 형제의 아버지가 중심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자신에게 상처일 수도 있는 역사를 이런 식으로 그릴 수 있는 것은 이탈리아인이기에 가능한 것일 수 있다.

따비아니 형제가 정작 말하고 싶은 것은 자기 아들이 총을 맞아 죽는 것을 보고 자기 입속에 총알을 박아넣는 지극히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생의 요소들은 다양하게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일 자신의 생이 마감될 수도 있는 밤을 계급 때문에 이루지 못한 첫사랑과 같이 보내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