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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몽상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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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거장이 68년의 젊음을 얘기한다. 베르툴로치가 직접 캐스팅한 3명의 배우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68년에 대한 향수를 전방위적으로 표출하고 있으며 거장의 섬세함만큼이나 야하면서도 싱그러운 젊음의 도발적 매력을 잘 표현해내었다. 영화의 첫장면의 멘트처럼 극장 맨 앞자리에서 봐야 영화에서 전달하는 이미지의 싱그러움을 빼앗기지 않을 것 같은 그런 탐미적인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비가 쏟아지는데 우산을 던지고 가야할 것 같았다. 도발적인 프랑스의 젊음-그들은 실제 출생마저도 도발적이다-과 그들에게 접근하고 싶지만 결국은 자기 위치로 돌아오게될 미국인의 모습은 상당히 대비적이다. 향수에 함몰된 izm이 아쉽다면 미운털이 박힐 영화지만 68년을 한때의 객기로 보기보다는 애정을 가지고 다루고 있다는 점은 미국식 회고 영화는 차이가 있다. 베트남전에 대해서 말도 안되는 소리로 둘러되는 미국인 매튜의 변명을 들어보면 덜 몽상적인 미국인이 더 비논리적이라는 것을 작지만 담담하게 얘기하고도 있다. 미국 좌파가 성장하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이 아닐까? 미국에서의 반전은 자기가 전쟁 나가기 싫다지만, 유럽에서의 반전은 전쟁은 정당하지 않다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68년 청년들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고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예술과 사회 참여는 어떻게 보면 모순된 면이 적지 않고 과연 자신의 방향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들은 꿈을 꾼다. 어짜피 젊음은 꿈을 꾸는 세대 아닌가? 그런 측면에서 샴쌍동이끼리의 관계는 의미심장하다. 사회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하지만 결국은 닫혀진 자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뜻 아닐까? 젊음이라는 것 자체가 그런 것 아닐까, 꿈을 꾸고 소통을 얘기하지만 정작 자기 속에 갇혀서 헤어나지 못하는.

아무튼, 탐미적이고 재밌는 영화라는데에는 충분히 높은 점수를 줘도 될 듯 하다. 내가 꿈꿔왔던 인생이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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