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최신작

에쥬케이터-부르주아의 위선에 분노의 똥침을 날려주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영화는 몽상가들을 연상시킨다. 68년의 정서에 대한 향수 어린 고찰이 소재라는 점에서.

자유연애의 아찔한 삼각관계, 그리고 68년을 열우당 과거사법 다루듯이 과거의 향수로만 규정하지 않는다는 점도.

차이점도 있다. 베르톨로치의 몽상가들이 탐미적인 장인의 터치로 접근했다면 한스 바인가르트너는 디지털과 인디적인 접근 방식을 택한다. 베르톨로치와 달리 터치는 거칠지만 미장센 속에 담긴 씬 하나하나는 불완전한 젊음이 세상을 보는 눈을 패기있게 투영시킨다. 핸드헬드의 불안한 영상과 창밖의 풍경과 그것을 바라보는 인물들의 모습은 세상을 그들만의 창을 통해 보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몽상가들이 아름다운 프랑스와 미국의 청년이라면 한스 바인가르트너의 독일 청년들은 보다 합리적이며 치밀하게 대처하는 전형적인 독일 청년의 모습이다. 전대협 떨거지를 연상시키는-귀족노조 나불거리는 인간과는 비교를 할 수가 없다- 68년 출신의 부르주아는 만만치 않은 논리로 반격하고 그들의 담론과 정체성도 모래위의 성과 같이 부실하다. 기성세대들은 자기 정당화의 수단으로 교육이라는 것을 사용하지만 이는 구질서의 구질구질한 변명일 뿐이다. 쿨한 젊음은 오히려 교육자가 되려하지만 아직은 부족함이 많다. 적어도 하나만은 확인한다. 소중한 것은 사람에 대한 애정이며 그들에게는 미래가 있다는 점이다. 적어도 변혁에의 의지가 있다면. 제프 버클리의 할렐루야는 구원이라는 것은 우리 안에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담론의 전개는 불완전하지만 그것마저도 젊음의 특징일 수 있다. 논점이 흐려질만한 쯤인 후반부에서 잠을 확깨게 하는 쿨한 결말은 충분히 통쾌했다.


어떤 이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 그러기에 우리도 변치 말하야 한다. 나는 변치 않았고 변치 않는다.


p.s. 쿨한 엔딩송의 여운을 뭉게버리는 극장 정리시간의 무작은 왠지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에쥬케이터 (Die Fetten Jahre Sind Vorbei)
제작년도  : 2004
제작국가  : 독일,오스트리아
관련인물  : 다니엘 브뤼흐,줄리아 옌체,스티페 에르켁,버그하트 클로브너,피어 마티니

'영화 > 최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나스 메카스 특별전  (0) 2005.05.29
추방된 사람들  (0) 2005.05.29
거북이도 난다.  (0) 2005.05.11
몽상가들  (0) 2005.04.10
밀리언 달러 베이비  (0) 2005.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