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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거북이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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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식이라지만 충분히 쿨한 유머, 황량하기에 아름다운 풍경과 아이의 눈동자, 정치적 상황과 진실, 그 상황에서 상처받는 사람들. 그 속에서 스타일리시한 편집, 그러면서 감정의 호흡을 끊지않는 미덕까지.

끝까지 신파로 밀어붙였던-하지만 진실이기에 비아냥거릴 수 없는-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에 비해 바흐만 고바디는 확실히 한 단계 성장했다. 다양한 영화적 완급과 재미 속에서 네러티브가 전개되기 때문에 오히려 '위성'이라 불리는 소년이 지뢰를 밟아 다치는 순간, 그리고 이라크 군인의 성범죄에 의해 얻어진 눈멀어가는 아이와 같이 죽어가는 소녀의 모습을 볼 때,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 

나오면서 누군가가 '너무 어둡다'라고 했다. 아니, 절대 아니다. 이건 현실과 오버랩된 진실이다. 눈 뜨고 일어났을 때 내가 쿠르드족이라면, 영화 보다 현실이 더 어둡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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