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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축구

네덜란드의 축구와 문화

It's Dutch Style

 

1.네덜란드축구:우리나라사람들이'대한민국'제외하자면가장많이좋아하는축구가바로네덜란드축구가아닐까생각이든다.솔직히나도그렇다.나는축구가지고애국하는척하는싫어하기때문에월드컵네덜란드오면네덜란드응원할까생각도적지않게했다. (이런뱉으면칼들고난도질할인간들한둘이아닌알고는있다.)그들의축구에열광하는것은'재미'있기때문이다.발끝10cm에서컨트롤을하며세명밥먹듯이접고가는남미축구와전혀다른재미를선사한다.그들의축구는다듬어진조직력을바탕으로새로운재미를선사한다.그런그들의축구가그들의문화적풍토와어떻게관계가있고한국이나다른사회와비교했을어떤다른점이있는지생각해보았다.

 

2.네덜란드사람들:최근얼마간네덜란드사람들과마주치면서바로느낀점은외모에네덜란드만의특성이있다는점이다.우선,키가무지하게크고-왠만하면190가볍게넘는-얼굴생김은Philips Cocu(글을쓰고있는동안지나가는아저씨하나도필립코쿠의코등을그대로닮았다-닮은하다.한가지주목할만한점은그들은'접대문화'라는게없다는것이다.우리나라의거시기한접대문화가아니더라도네덜란드인들이한국으로출장왔을우리가식사대접거하게한적없었던같다.정말로그들은'더치패이-이건콩글리쉬라지만-'하는것이었다.심지어그들은지리를몰라서우리가데려다주고그런것도없었다.그들이그냥알아서택시타고호텔까지찾아서가는것이었다.,그들은한국음식먹었다.음식문화에쉽게적응을하는것이었다.아니면의도적으로노력하거나.그들은포장하는것도자기손으로다했다.우리문화로따지자면끈끈한뭔가는아쉬울있지만적어도깔끔했다.

 

3.네덜란드의사회적갈등

앞서네덜란드의축구는치밀한조직의축구라고했다.그런데,네덜란드가과연사회적갈등이없는나라일까?전혀.사실,아주첨예한갈등이존재하는나라이기도하다.국가의성립과정자체에구교와신교의갈등이있었고다당제정치구도속에서진보와보수-이놈의대한민국이라는땅에서는진보/보수의개념을설명하기쉽지는않지만-정확하게반반씩존재한다.,흑백간의갈등도결코적지않으며홀랜드라불리기를좋아하는지역과그렇지않은지역간의갈등도존재한다.전혀상상치못하게그런갈등은그들의축구국가대표구성시에도심각하게나타나곤한다.

 

하지만,그들의사회적갈등은우리와다른양상으로나타난다.걔네들은국회에서요란스럽고선정적으로상대방을비난하기보다는정책적차이를조용하게설명하는방식을택한다.,개인적인신념의차이가동일한이들끼리어울리는데신념이다른상대방은좋은말로하면인정하는것이고나쁜말로하자면그냥무시해버린다.이런풍토마저도어쩌면완전한자유주의국가이기때문에가능한것이아닐까?

 

4.한국과유사하면서도완전히다른사회

네덜란드는우리나라와인구밀도가유사한나라이고우리이상으로강대국사이에둘려쌓여있는작은나라이다.물론,우리가산이많아땅이쪼개진나라라면그들은국토를사정없이가르는강과운하들로나뉘어진다는차이는있다.비슷하게작은나라임에도네덜란드는밖으로나도는것을좋아했고그런이유로네덜란드는타문화에대해훨씬개방적인하다.(여기에대해서는요즘들어와한국사회의급격한변화로단정짓기는힘든것이사실이다).안락사와마약에관해서도심하게앞서가는나라이지만그래도마약으로인한사망율이가장작은나라이기도하다.

똑같이근면함을강조하는나라지만적어도거기는정규직을쉽게짜르지못하며또한사회보장책도잘되어있다.그리고우리와달리여름에한달씩휴가를가버리는것을당연하게생각한다.사실,그래줘야되는아닌가?평생짤릴것을두려워하며2주일의휴식도못가지는인생이인간답게사는인생일까?어쩌면정당한요구임에도우리사회는'경제가어려운데'한마디면끝이난다.부르주아사회의오랜경험으로인해우리식으로급속하게성장한자본주의사회와많은차이를보인다.

 노조조직율은30%남짓으로(우리와비교하자면그래도낳지만)상당히작은편이고역시개인주의적성향이반영된것이아닐까생각이들지만그래도노동자의권익이상당히준수되는나라이기도하다.,우리나라와정반대로사용자나정치인이가장존경받는사회이기도하다.러한모든것들은아마오래축적된자유로운시민-부르주아라해도크게틀리진않을듯하지만-사회의전통으로충분한소통을통해이루어진사회적자원이아닐까생각이든다.지금의자본주의는싫어도부르주아사회의축적이게그자지나쁘다고는생각하지않는다.사회적발전과정을충분히겪을만큼겪었다는얘기기때문에.

사실,그들에게도그늘은있다.네덜란드의시민사회는동인도회사에서인도네시아인들에게저지른숱한만행위에세워진것이사실이다.그들이누리는철저한자유는이런과정을통한자본의축적없이가능한것이었을까?그들에게주어진자유는어쩌면노예와여자에게는선거권이주어지지않았던아테네민주주의와비슷한것이아닐까?

 

4. Total Soccer, 4백과3

그들은확실히조직적으로아름다운축구를한다.토탈싸커의 개념과더불어현대축구에서포지셔닝의개념은네덜란드에서만들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90년대초반까지만해도독일식352스위퍼의개념을가지는조직의축구도많은인기를끌었으나요즘은변형된442대세이다-심지어독일도요즘은442많이쓴다. 442네덜란드가정의했고역할의세부적인정의를통한442변형도네덜란드에서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기존의평면적인공수의위치에서네덜란드축구는포지션하나하나에의미를부여한다.투톱은타겟과미드필더적성격이강한처진스트라이커로구분된다.전형적인윙어보다좌우를종횡무진휘저으면1선까지침투해들어가는윙포워드의역할을선호한다(이부분은남미나스페인축구도많은기여를).중앙미드필더는대체로터프한수비력을가진선수와시합을조율하고패싱능력을갖춘선수를선호한다.좌우풀백은상대윙어를마크함과동시에과감한오버래핑을주문한다.심지어센터백마저도역할을나눈다.상대공격을끊는데주력하는선수와더불어볼을키핑하며한방에정확한패스를날릴있는선수를같이배치한다.지금언급한Role대해네덜란드의국가대표는너무나절묘하게맞는선수들이있다.

 

위에서언급했듯이조직력을추구하는네덜란드축구에서도갈등으로인한심각한문제가발생하곤한다.조직력과갈등이라?사실넌센스다.그들은어쩌면조직을위해희생하고그런문화가발달한나라는아닐있다.하지만그들은각자의위치에서자신이해야할일이무엇인가를생각한다.그들은그들이가진자유의지와자신이자신의위치에서맡은역할의개념을조화시켰다.개인주의와자유주의가발달한나라지만자기의위치에서기본적으로해야할의무에따른근면함을강조하는나라이기도한것이다.

 

5.한국축구와3?

외국감독이때마다우리나라언론에서늘하는짓들이있다.실패한4백을쓰려는가하는것이다(사실,알고말하는사람은많지않지만).인정하기싫지만인정해야할부분이우리나라에서는확실히3백이편한포지셔닝임에는틀림없다는사실이다.그럴까? 4백에서풀백과3백에서윙백의운동량차이일수도있고중앙수비를두텁게가져가고자하는전통에서기인한것일수도있다.사실,한국축구의아이콘인홍명보의역할을고려한다면답이나온다.그의역할을독일식3백과리베로의개념에서나온다.독일의축구는5축구다.수비진의한가운데에있는리베로가경기의리더가되는축구인것이다.베켄바우어가그랬고콜러가그랬고마테우스,잠머가그랬다.리베로는가끔씩의상대에게치명적인오버래핑과롱패스를날리고,전체적인경기의템포를조율하는역할도하지만무엇보다도포지션의중앙에서의사소통의중심역할을맡는다.한마디로우리가받아들인독일식5축구는한명의리더가경기를리드하는그런방식인셈이다.우리사회가지난50년간누리지못한자유로인해우리는누군가가리드하는방식에익숙한게아닐까?

 

네덜란드식자유와4백의정신은그런측면에서시사하는바가크다.물론,리더가없고개인적인역할의이해에따르는경기운영이항상좋은것은아니다.기본적으로결정적인순간에한명의강인한리더쉽은무엇보다도힘을발휘하기때문이다.네덜란드축구는보는이에게는아름다울정도로재미있는축구지만그런반면결정적순간의미끄러짐으로팬들을자학하게하는축구인것도주지의사실이다.

 

6. 가장 장사를 잘하는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PSV 아인트호벤

현재 가장 화려한 팀은 레알 마드리드겠지만 가장 부자 구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시민들이 주축이 된 주식회사이며 주주가 일임한 구단주와 감독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경영방식을 따르고 있다. 또, 가장 큰 시장인 프리미어의 대표구단으로 규모로서 승부수를 걸곤 한다. 어쩌면 영국이라는 큰 시장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영원칙으로 성공을 거둔 셈이다.

 반면, PSV는 좀 다르다. 사실, 네덜란드라는 작은 리그에서 또, 20만 밖에 안되는 작은 인구의 도시를 홈으로 가진 팀이 유럽 최강의 팀으로 발돋음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와중에서 PSV는 유럽 챔피언에 두번이나 차지했고 재정 상태도 상당히 안정적이다.

화제를 돌려, 90년대 이후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호마리우-호나우두-루드 반니스텔루이로 봐도 아주 큰 무리는 없을 듯 하다. 이렇게 단정지으면 아쉬운 스트라이커들이 한 둘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팀을 강력하게 만드는 단 한명의 스트라이커로서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니는 선수들이 바로 이들이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PSV Eindhoven에서 에레제디비에 득점왕을 먹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충분히 좋은 재능을 지닌 선수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PSV를 거치면서 최정상으로 오른 선수들이다. PSV는 아약스처럼 유스에서 많은 스타들을 배출하지는 못했지만 적절한 시기의 유망주?를 사온 후 팀 전력을 극대화한 후 가장 비싼 값에 팔아먹곤 한다. 그들이 처음부터 만들어내지는 않았지만 선수의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최대화시키는데는 엄청난 재능이 있는 셈이다.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그에 적절하게 상품을 개발하여 남는 장사를 한다는 것, 이건 아약스보다 더 네덜란드적인 것이 아닐까?

 

7.네덜란드 사회

네덜란드를괜찮은자유주의의나라로규정하고싶다.괜찮은자유주의가무엇인지모르겠지만,적어도자유주의적정서가발달하고 상품, 기업, 자유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회 중괜찮게발달한나라가아닐까생각이든다.데카르트가그랬던처럼세계어느나라보다많은자유가주어지고자유주의적정서가일반화된나라일하다.같은자유주의를빙자한미국과비교했을차이가난다.미국식프래그머티즘은기득권에의해주어진결과로과정의부실함을우겨버리는깡패주의지철학적뒷받침이있는그런자유주의가아니다.그런완벽한자유를바탕으로네덜란드인들은인류에많은기여를해왔다.호이겐트는근대과학의축인빛의파동설을입증하였고,렘브란트와고흐는부신빛의예술을완성했으며70년대네덜란드선수들은현대축구의가장변혁인토탈싸커를만들었다.

그런가시적성과이상으로지니는알아야할부분이있다.네덜란드의군사력이나정치적파워가EU내에서도결코나라는아니다.하지만,국민의90%'나는행복하다'라고생각하는나라가바로네덜란드인것이다.작고인구밀도가높은나라이지만환경을먼저생각하는나라이며가장많은자유가주어지는나라이지만근면함을중시하는나라이며,열심히일했으면자기가당연히요구해야할바를주장하는나라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