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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잡담

블루노트 코리아

블루노트 서울지사가 생긴다고 했다. 250석 규모에 일본과 같은 뮤지션이 온다고 했고 1일 2회에 일주내내 공연비는 1회 8만원..그래도 괜찮았다. 외국 일급뮤지션위주로 운영한다고 했고.
최근 몇달간 동경 라인업을 보니 엄청났다. 한 아티스트가 3~4일 이상하는데 올해 1월부터 보면 인코그니토, 찰리헤이든, 론카터, 마이클 브레커, 알디미올라, 존스코필드, 밥제임스,...이 정도면 정말 일급이라 할만했다.
VIP멤버쉽에라고 있었다. 중앙에 VIP멤버존은 VIP가 아니면 못않는다고 했고 20%할인, 4시간 주차..
이 정도면 괜찮네..싸면 가입하지뭐 생각을 하고 전화했다. 문화선호 중류층, Well-Being? 그래 바로 내 얘기네하고..가격을 물어보니 3년에 9,900,000원, 1년은 3,300,000원...끊고 한참 후에 다시 물어도 똑같았다. 가격 산출 경위를 물어보니 뭐라고 하던데...오타를 의심할지 모르지만 나도 내귀를 의심했다.

전화를 끊고 생각을 했다. 이 가격이 어떻게 산정된 것일까? 어떻게 해도 각이 안나왔다. 난 나름대로 재즈 공연을 많이 봤다고 생각했고 특히 외국 아티스트의 주요공연은 누구보다도 많이 봤을 것이다. 그래도 1년에 10번? 정도될까? 사실 더 이상 가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걔다가 좋은 자리위주로 갔다. 록을 더 좋아하는 것 같긴 하지만 아무래도 최근 좋은 재즈 공연이 워낙 많아서 자주 갔다. 거기에 대해서 돈낭비라고도 생각안한다. 난 술담배 안하고 태어나서 여자나오는 술집에 간적 한번도 없으며 갈 생각도 없다. 그런데 안쓰고 문화생활에 쓰는데 시비걸 필요는 없다고 본다. 왠만해서 표값 안아끼고 핑크플로이드가 재결합해서 콘설한다면 50까지는 고려해볼만하고 지미헨드릭스나 존콜트레인이 환생해서 오면 100정도도 생각해보겠다. 아마 이거 보통 사람이 보면 미친 넘이라 할만한 이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그런 나도...

1회에 할인 혜택이 20%라면 음식 포함해도 3~5만원 정도? 100번을 봐야된다는 얘기다. 스토커가 아니라면 1년에 100번을 볼 수 있나? 씨발. 그래..그게 나름대로 새로운 문화의 활성화라고 보자. 그런데 정말 재즈를 사랑한다면 울나라 재즈 뮤지션에게 투자를 그만큼 해줘야될 꺼 아냐.

아무리봐도 돈지랄이다. 일단, 아무리 VIP의 특권을 누리려고 해도 본전 못뽑는다는 계산이 나오고 과연 그거 끊고 거기 가는 인간 중에 대학교 밴드의 연주와 소리구분할 넘들이 몇명이나 될까? 윈튼마살리스, 존스코필드는 명연이었으면서도 공연 마치기도 전에 젤 앞자리 앉은 놈들이 젤 먼저 기어나오더라. 씨발 좇같은 놈들, 재즈가 성행위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나 있을까? 그런 부류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족속들이다. 돌때가리 부르주아가 돌때가리 아닌 척하려고 돈지랄하는 족속들. 어짜피 그런 놈들에게는 멸시 이상의 눈길을 줄 생각이 없지만. 걔네들은 음악듣는 걸 단란주점에서 한판 쏘는 걸로 생각하나? 그걸 고상하게 포장해서? 과연 뭐가 다른가?

내가 세상 물정을 몰라서 그럴까? 그래 돈 있어서 쓰는거 자기 노력해서 번 거 쓰는거겠지. 그거가지고 시비걸지 말자. 그런데, 내가 마주치는 음악관련된 사람은 그나마 순수함이란게 있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많은 사람들이 같이 즐겼으면 하는. High Fidelity의 잭블랙을 보라. 아무리 싸가지 없어도 미워할 수 있던가? 그런데...뭘까? 씨발, 난 '나가있어'는 개그 콘서트에만 나오는 줄 알았다. 왠지 나란 놈이 잡것들한테 나가 있어 소리들은 느낌이다.

정말 가슴칠 일은 그런 놈들 때문에 정말 좋은 음악이 죽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록은 죽었다. 뭐 그래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본이 대중을 이용하건 뭐 그런건 잘 모르겠고 아무튼 록음악은 코카콜라 캔 따서 마시듯이 그렇게 즐길 수 있다. 솔직히 코카콜라 맛있지 않는가? 오늘 얘기를 들어보니 재즈는 먼저 죽었다. 자본의 좀비로 훨씬 흉하게 썩어가면서.

 

작성일: 200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