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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해적창고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2008 2일차 - Travis, Gossip, 문샤이너스, Vines, 불독맨션

이한철, The V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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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밴드 RunRunRunways로 나온 이한철. 불독맨션에서 솔로로 오며 조금 가벼운 편성으로 갔던 이한철이 다시 Brass를 넣어 빵빵한 밴드 사운드로 복귀했다. 이한철이야 여전히 신나고 그리고 착한 음악을 한다. 나쁜 음악도 나빠보이진 않지만 아무튼 그는 착한 음악을 한다. 나른해지기 좋은 오후 시간 이한철은 다른 대형 뮤지션보다 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뮤지션. Vines는 호주 출신의 포스트 그런지 밴드. 개러지 밴드들 중에 그런지에 가장 가까운 밴드였고 하늘을 향해 삿대질하는 수많은 인파들은 미쳐갔고 삘받은 보컬은 공연의 마지막을 악기파괴-실제로 부서졌는지는 확인못했지만-로 장식했다. 솔직히 난 그다지 확 땡기지는 않았다. Nirvana에 열광했던 이유는 단순히 거칠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문샤이너스, The Gossip
홍대 엘비스 차차의 록앤록 밴드 문샤이너스. 차승우는 록앤록에 필수적인 아치 본능을 타고난 이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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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샤이너스로 뜨겁게 달구어진 서브 스테이지는 Gossip에서는 활활 타올랐다. 쿵푸팬더 아니 헤어스프레이 밑 펑크라고 할까? 육중한 체구에서 뽑아나오는 여성 보컬의 파워가 예상대로 돋보였고 반응은 부글부글 끓어오를 정도였지만 솔직히 난 좀 단조롭게 느껴졌고 오히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여성보컬을 연상시키는 수건의 두건화가 기억에 남는다.


Trav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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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한다면, 특히 대중음악을 오랫동안 한다면 다른 음악을 해야한다. 비틀즈의 Yesterday를 비틀즈와 똑같이 연주 잘하는 것은 클럽이나 바의 분위기를 띄워주는 조금 팔리는 뮤지션 이상은 되기 힘들 것이다. 다른 뮤지션과 달라야하고 한곡만 연주할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든  다른 곡들을 만들어 내야한다. 익숙함과 식상함이라는 양날의 칼을 가지고 음악을 사는 대중들을 위해서라면 시기적으로 뭔가 다른 느낌을 준 것을 필요로 한다. 는 참 변화가 없는 팀이다. 나름의 실험과 변화는 있지만 다른 톤을 지니는 두대의 기타 위에서 미드 템포의 과하지 않은 bittersweat한 감수성을 전달하는 기타팝록이라는 점에서는 벗어나지 않는다. 매 앨범마다 장르의 극과 극을 가는 한국의 가수, 특히 서전트 페퍼스를 언급하는 펜타포트의 저녁시간을 기어코 따낸 모밴드와 비교하자면. 그래서일까, 첫 앨범을 낸지 10년이 지난 지금 영어권에서는 다소 구식인 이전처럼 주목받지 못한 밴드일 수 있다. 유럽 지역에서 열리는 록페스티벌에서 그들이 어떤 스테이지 어떤 시간에 서는지를 보면 아마도 그런 것 같다. Travis의 앨범이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Travis의 사운드는 다른 밴드와의 차별화하는 독창성을 지닌다. 물론, 그들 역시 스티브 윈우드, 폴 웰러를 지나 포스트 오아시스와 포스트 라디오헤드의 큰 영향을 받았지만. 비슷한 부류로 분류되는, 2006, 2007년 펜타포트에 참가한 Kula Shaker와 Ocean Colour Scene과 비교했을 때 차이를 가지는 Travis의 특징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1시간 반동안의 공연 시간은 곡이 비슷해서 느껴지는 지루함보다 그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감성에 충분히 젖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장기간 세공된 보석처럼 정제된 그들의 사운드가 그들의 곡이 가지는 매력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들이 지니는 사운드가 독창성 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것은 아니더라도 완성도 면에서 뛰어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몇차례 기가 막힌 싱얼롱에 Travis 역시 감동을 먹은 듯 막판에는 거의 울 듯 했다. 특히 공연의 마지막이 수많은 관객들의 점프와 함께 마무리될 때는 나같이 Travis의 팬이 아닌 이에게도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구라 오빠를 통해 더 유명해진 'Why Does It Always Rain on Me?'로 마무리 된 시간은 오히려 토요일의 가장 Sunny Day였다. 앵콜 때 선물 받은 Travis 티셔츠의 앞면에 세겨진 '즐거울 락'자처럼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다.

공연의 가장 뜨거운 시간 Travis, Gossip, 자우림과 맞짱 뜬 절대고수가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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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밴드. 그런데 몬테소리는 왜 여기있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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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언급한 바있는 언니들 '공기업...' 오늘은 조금 얌전하신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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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진흙뻘이 놀기는 좋은데, 젊을 때 얘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