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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해적창고

Rock Werchter 2008 마지막날(3) - Beck, Underworld, dEUS

B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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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순간이었다. Adele, Estelle의 연이은 Cancel은 Beck과 Underworld라는 예측 가능한 즐거움 중 하나를 포기해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Pentaport에 올 Underworld를 대신해 Beck을 선택. 그런데, 무대에 등장한 것은 우리가 아는 '귀여운 남자 Beck'이 아닌 Last Days'포스터에서 커트 코베인 역을 했던 마이클 피트의 모습 또는 우리가 상상하는 커트코베인의 모습이었다-물론, 난 커트코베인이 훨씬 더 지저분할꺼라는 상상도 하곤한다. 데뷔 후 변화를 거듭해 왔고 낸 앨범마다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를 내왔지만 지금 Beck은 확실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래서일까 공연의 시작은 그의 인상적인 데뷔곡 Loser였다. Nausea, The New Pollution, Girl Meddley로 이어지며 표절수준에 가까운 Beck의 복장은 그가 지금 지향할 음악가 적접적인 연관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Rocking하게 달려주는 것. 최근 공개된 싱글이 다소 나른한 분위기가 매력인 곡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런 변화는 다소 의외였다. 물론, 이 곡 역시 라이브에서 해석을 하며 보다 락킹한 맛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3년전 Guero Tour의 일환이었던 후지락에서 봤던 탬버린 보이의 쇼와 식탁 쇼 등 쇼로서의 재미와 달리 이번 공연에서 Beck은 정말 꾸준히 기타만-가끔은 건반도-을 연주하기만 했다. 하지만, Dance Werchter로 점철된 이번 Rock Werchter 2008에서 로킹한 뭔가가 부족했던 나에게는 부족한 비타민이 액기스로 주입되는 상황. 매력적인 외모의 여성 기타리스트와의 호흡 그리고 단순한 로킹에 벡스러움을 더해주는 Keyboard-Programming 주자의 재치. 더욱이 다소 찬기운에 모아지는 사운드는 시원하게 꼽히는 쾌감을 선사했다. 사실은 로킹하지 않았던 Radiohead와 달리 오히려 변종 하이브리드로 록을 해체한 것처럼 보였던 Beck은 사실 록을 해체하기보다는 록의 자양분이 된 트래디셔널을 다시 재조합하는데에 취미가 있었고 그 작업은 사실 Beck식의 록앤롤 양식을 창출하는 것이었다. Girl/Nausea같은 곡이 주는 음흉, 음탕한 매력은 원초적 록앤롤의 그것에 지극히 밀접해있다. 


setlist
Loser
Nausea
The New Pollution
Girl
Time Bomb
Minus
Sexx Laws
Gamma Ray
Modern Guilt
Think i'm In Love
Youthless
Devil's Haircut
Sunday Sun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s
Lost Cause
Black Tamborine
Walls
Chemtrails
Where It's At
E-Pro

Under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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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가는 길에 언더월드가 혹시 하지 않을까 하는길에 그쪽으로 둘러서 갔다. 마침 앵콜이 시작되고 있고 스크린에 비치는 은은한 기운이 약물과 감성에 기반한 Underworld식 세계로 안내하고 있었다. 최고의 스테이지였음은 행복한 포만감으로 나오는 청중들의 표정으로부터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펜타포트의 마지막날이 기대되는 이유.

setlist
Rowla Rez / Cowgirl
Spoonman
Two Months Off
Spikee
King of Snake
Born Slippy
Nuxx
Moaner
Push Upstairs
Jumbo

dEUS와 Nightwish가 시작하기전 DJ 부스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어쩌면 록은 죽었다란 이번 페스트벌에 어울리는 풍경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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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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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힘들지만 dEUS의 명품 사운드는 퇴폐미와 연륜과 힘이 공존하는 감성적 영역에 있다. 기술적으로도 얼터너티브와 프로그레시브, France/Beligum Pop의 요소들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이루기 힘든 성취를 해내고 있다. 멀리서 퍼질러 앉아 볼 수 밖에 없었지만 차가운 기운 속에 감겨들어오는 사운드의 힘이 있었다. 절제되지만 감동적으로 전달되는 음악. 많은 이들이 dEUS라는 벨기에 밴드가 피날레를 장식하는 것에 불만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dEUS만큼 피날레에 어울리는 밴드는 없었다. 3곡의 앵콜곡 Popular Culture, For the Roses, Suds & Soda는 감정의 정반합을 이루며 4일간 대장정의 벅찬 감격을 춤추고 뛰며 마무리하게 했다. 촛불 아니 불꽃놀이와 함께.

dEUS
1. Slow
2. Oh Your God
3. Instant Street
4. Fell Off The Floor, Man
5. Is A Robot
6. Smokers Reflect
7. The Vanishing Of Maria Schneider
8. Theme From Turnpike
9. The Architect
10. Favourite Game
11. Sun Ra
12. Nothing Really Ends
13. Bad Ti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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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Popular Culture
15. Roses
16. Suds & So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