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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극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20111006, LG아트센터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고 강한 자존심을 드러내며 동작 하나하나에 힘과 멋을 전하고 전체의 군무는 맞추어진 것 같지만 각자의 의상과 동작은 모두 다른 자유분방함이 있다. 전반부의 압도적인 집단군무에도 뭔가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것은 플라멩코는 춤이기도 하지만 음악이기 때문 아니었을까. 기타와 특유의 보컬과 함께한 몇몇 무대는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수준 높은 공연이었지만 그래도 바르셀로나에서 본 장사속 짙은 플라멩코 클럽에서 본 공연이 기억에 더 남는다. 작은 클럽 안에서 초고속 플라멩코 기타와 함께한 신들린 듯 마루를 두들겼던 스탭은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 기술적으로는 국립 발레단이 더 높을수도 있지만 그들의 생의 터전에서 같이 호흡하며 즐겼던 공연이 더 인상적이었다. 관광객들 대상의, 먹고 살기 위한 그런 공연이라 하더라도 그것 역시 삶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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