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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축구

챔피언 반지를 돈으로 살 수 있을까?

맨체스터 시티의 처참한 실패,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못올린 점, 갈락티코 시절 레알 마드리드의 다소 아쉬운 결과물 등. 돈을 정말 많이 들인 팀의 결과는 항상 돈값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 뭐가 부족한 것일까? 인내심. 팀을 매니징하는 능력있는 지도자에게 팀을 맞기고 그가 자신의 팀컬러를 구축하도록 그리고 각자의 포지션에서 팀전술에 녹아나고 성장하는 시간을 주는 것. 맨체스터 시티는 말할 필요더 없고 갈락티코의 레알 마드리드는 완성된 선수를 사와 팀전술이 완전해질쯤엔 노쇄화로 피지컬에 문제를 드러냈다. 물론, 꾸준한 갈락티코의 영입으로 내보내야했던 팀중심의 선수들은-꼭 마케렐레 뿐만이 아니다-화려한 승리만큼 어이없는 패배로 이어지기도 했다. 축구를 아는 구단주였기 때문에 그나마 덜한 첼시가 꾸준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는 점, 리그에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챔피언스 리그에는 최근에 더 좋은 성적을 보내는 것은 그나마 무링요가 4백을 근간으로하는 단단한 팀컬러가 토너먼트에서 힘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콜스와 긱스만 남기고 리빌딩하는 시점이었던, 루니와 호나우두가 아직 어릴 때,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말디니의 AC밀란의 노련한 수비진에 완파 당하였고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AC밀란 정도의 팀이 되기엔 특별한 선수 영입없이는 힘들어보일 정도로 현격한 경기력의 차이를 보였다. 더더욱이 로만의 그리고 무링요의 첼시와의 리그와의 경기력은 더욱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작년 시즌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완전해졌다. 젊은 공격 재능들은 20대 후반까지 성장할 수 있으며 4백의 안정감과 중앙의 조직력을 갖추는데는 다년간의 시간이 절대적인 필요조건이다.

어떤 면에서 코치에게 네임밸류는 상당한 무기다. 그 네임밸류로 인해 자신의 팀컬러를 구축할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무링요는 정말 잘난 친구였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천적으로 군림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이 가지는 중량감을 팀 내에서 가지지 못했다. 인내심은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팀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중하위권의 팀에도 강한 팀케미스트리를 구출할 충분한 시간을 부여한다면 기적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한다-히딩크의 한국에서 3년이 무엇을 가져왔는가를 생각해보라-. 한편, 그런 중하위권 팀에서 인내심이라는 것은 금전적인 부분과도 관계된다. 보통 많은 팀들의 경우, 잘 키워둔 선수의 기량이 만개할 때쯤 그리고 팀에 녹아들때 쯤 비싼 값에 팔려가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지도력을 뒷받침할 팀프런트의 인내심 그리고 그걸 뒷받침하기 위한 금전 동원 능력. 아무튼 축구는 돈 이상이라는 것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