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가 아닌 다른 누가 만들었다면 계급성과 시장 경제의 모순에 관해 얘기를 했다고 할 수 있고(그렇진 않지만) 영화의 뒷부분은 미국 계급의 전형성을 지닌 3명의 앙상블이 또한 흥미로우며, 미국인들이 지니는 공포의 근원을 표현하고 있다. 사실적이면서도 히치콕의 각종 기교를 적절히 쓴 연출력이 돋보이지만 그럼에도 스필버그만의 개성이 드러난다. 답답한 이는 있지만 정말 나쁜 이는 없으며 3명의 주요 캐릭터가 상어를 잡으러 가는 장면은 공포 영화라기보다는 모험담의 톤을 유지한다. 워호스에서 확인한 것처럼 스필버그는 지금 까먹고 있는 영화의 기본에 충실한 장인이다.
죠스(Jaws, US, 1975, 124min)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로이 샤이더, 로버트 쇼, 리처드 드레이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