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도 한 영화의 장면과 내용을 정확히 기억하기는 힘들지만 몇몇 영화는 뚜렷한 인상을 남긴다. 제7의 봉인이 그렇다. 얼굴 빼고는 검은 사신과 기사가 체스를 두는 장면. 영화를 보며 확인한 사실이지만 이 장면은 체스를 두기 전에 말을 고르는 장면. 축구 시작 전 진영을 고르는 것과 비슷한 장면이다. 영화는 죽음이라는 가장 근원적인 진물을 시각화했지만 그럼에도 계급과 관련한 유머를 담고 있다.
제7의 봉인(The Seventh Seal, Sweden, 1957, 96min)
감독: 잉마르 베리만
출연: 막스 본 시도우, 비비 앤더슨, 군나르 비욘스트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