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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고전

잠입자

타르코프스키 영화를 대하는 태도-지독한 롱테이크의 지루함을 견디며 자기를 단련하는 마음의 준비-로 극장에 들어섰지만, 영화는 예상외로 아주 흥미진진했다(잠입하는 장면에서 졸긴 했지만, 오늘의 컨디션을 생각하자면 충분히 용서 가능:;;). 영화의 이미지는 강렬했고 아름다웠으며 영화의 함의는 여전히 시적이고 깊었지만 그래도 직설적이고 친절했다. 신에 대해 종교인, 학자, 작가의 태도와 논쟁.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섬뜩한 반전 그리고 4:3화면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던 완벽한 프린트 상태까지. 잠입자는 오늘로 나에게 타르코프스키의 베스트가 되었다.

잠입자(Stalker, Russia, 1979, 163min)
감독: 타르코프스키
출연: 알렉산드르 카이다노프스키, 앨리사 프레인드리크, 아나토리 소로니친, 니콜라이 그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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