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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스페인여행(3)-FIB 3일차, Franz Ferdinand, Elbow, Maximo Park

공연장에 도착했을 때, 예상과 달리 Maximo Park가 공연 중 이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우리 릴리알렌 아가씨께서 아프다네요. 강아지 아파서 불참한 피터도허티 보다는 낳은 듯. 피터 왜 이번엔 왔지? 꽃님군과 맞짱 떠 보실라구? 막시모 파크의 오두방정은 이번에도 여전했지만 벼룩점프를 끝없이 날리던 2년전과는 달리 점프는 자제하는 모습. 사실, 못먹고 졸려 사망 직적이라 뭐 먹고 시간표를 확인해야했기에 막시모 파크는 보는 둥 마는 둥. 맛없는 아무거나 집어먹고 다시 돌아왔을 때, 막시모 파크가 끝난후 물갈이 되면서 널널하게 무대의 앞까지 진출. 다음 차례는 Elbow였다.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덪붙혀진 현악사운드에 사려깊은 목소리의 설득력은 산만한 스패니쉬들의 맘을 적시기에도 충분했다. 엘보우는 섬세한 앨범만큼이라 공연에서 관객들의 맘을 사로잡는 라이브 밴드였다. 2009년의 여름은 진짜 시작되었다.

엘보우가 끝난 후 메인 스테이지의 인구밀도는 증가되기 시작되었다. 첫곡부터 점프점프점프...한국보다 훨씬 산만하고 자유분방한 것 같지만 음악에 취할 때 보여주는 에너지는 한국 보다 못지 않은 굉장한 관객들이었다. 프란츠의 약간 우리하면서 쿨한(도대체 이게 뭐야) 스코틀랜드산 댄서블 사운드는 스패니쉬에게 제격. 베이스가 너무 쎄고 뭉게져서 즐거움이 덜했지만 관객들은 그런 것 따위에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특히, 공연의 막판 몰아치는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와 베니카심을 외치는 모습은 마치 Faithless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More dance than Rock을 선언하며 보다 그들의 본능에 충실해진 프란츠의 모습은 자칫 상업적 당도에 치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막판의 실험적인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에는 그들의 새로운 가능성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정말 죽을 것 같았다. 소시적엔 시차적응도 굶는 것도 문제가 아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 안따지면 죽을 나이 ; 다행히 택시는 있었다. 아무튼, 택시 타는 줄에서 한명 씩 타는 애들 죽이고 싶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