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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설국열차



아쉬운 점:

1. 헐리우드 기준으로는 저자본이라 화면 때깔이 쪼금 아쉽다.

2. 액션의 쾌감도 다소 아쉽다. 중반까지 충분한 쾌감을 즐기기는 어려웠다.

3. 너무 친절하게 떠 먹여준다. 헐리우드식 연출 방식을 의식안할 수는 없었을 것 같고 그점이 연출상에서 헛점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4. 각자 좋은 배우들의 좋은 연기의 톤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


좋은 점:

멜서스의 인구론이 예언한 산업화의 이미지와 이에 따른 세계관을 효과적으로 표현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산업화는 열차로 시작했고 그 열차를 이끌어가는 엔진이 끌어가는 사회 그리고 슬램과 아동노동과 적대적 계급관계와 투쟁 등 산업화라는 보편성이 지닌 모순과 그 모순이 오히려 사회를 유지시키는 구조. 그리고 그것의 파국에 다다를 때까지의 연출은 단단하고 묵직한 힘을 전달한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아쉬운 점도 그 정도의 자본에서 글로벌로 기획된영화가 가질 수 있는 한계일 수 있으며 장점이 단점을 충분히 만회한다. 전체적으로 묵직할 뿐만 아니라 유럽식 세계관과 한국식 유머 그리고 헐리우드의 장르가 적절히 어우러져 영화 곳곳에서 흥미로운 부분들이 있다. 


봉준호가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을 보며 큐브릭의 발가락 때보다 못한 것 같다고 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큐브릭의 영화는 너무 쇠소리 나는 것 같아 아주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했고 육식형 작가에 대한 선호를 보이기도 했다. 흔히들 봉테일로 불리는 디테일하고 정교한 연출력의 봉준호를 생각하지만 정작 봉준호의 강점은 '인간의 불완전함이 지닌 가능성'에 있다. 다소간의 단점이 있더라도 그 이상의 강점이 있는 것이 봉준호다. 사람들의 평가와 달리 설국열차에는 의외로 유머도 충분하다. 이전의 봉준호가 가지고 있지못한 가능성과 즐거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봉준호의 또 다른 최고작이다. 


설국열차(Snowpiercer, Korea, 2013, 125min)

감독: 봉준호
출연: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서, 이완 브렘너, 알리슨 필, 고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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