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드와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 미디어 및 권력과의 상호 작용을 다룬 영화. 제한된 공간이지만 역동적인 카메라로 잡아내는 하정우의 얼굴만으로도 즐겁다. 사실, 하정우가 다소 작위적인 배우로 느껴지는 지금 또 다르는 신선함을 찾을 수 있다. 반면에 노동계급의 분노가 정당화되는 과정은 촌스럽다. 하지만 마포대교라는 공간과 사회의 관심에 목마른 남자와 미디어의 연결이라는 부분은 동시대적 여운을 남기고 무엇보다도 짧지 않은 러닝타임이 지루할 틈이 없는 매끈한 연출은 이런 약점을 커버한다. 무엇보다도 롯데를 통해서 만든 영화의 양식이 작은 영화의 방식이라는 점은 충분히 높게 평가할 부분이다. 그리고 신예 감독의 신선함과 능숙한 배우의 결합으로 투자 대비 최고의 성과를 내는 롯데의 방식이 또 통한 예가 될 것 같다.
더 테러 라이브(The Terror Live, Korea, 2013, 97min)
감독: 김병우
출연: 하정우, 이경우, 전혜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