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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땅밑에서

선셋 롤러코스터(Sunset Rollercoaster) - 230329, 예스24 라이브홀

영미권이 아니면 떨어지는 밴드라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요즘은 영미권에서 팀이 나오면 NME나 피치포크의 과대평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굳이 케이팝의 지배력을 얘기하지 않더라도, 영미권을 벗어났을 때 타율이 더 높을지도. 물론, 오쎈틱함의, 기존의 저력은 있겠지만 새로운 팀을 찾을 때는 꽤 그렇다.
한번도 안듣고 테임임팔라는 2012년에 들었던 충격과는 다르게 이팀은 그래도 좀 들었고, 오늘 힙스터의 천국이 된 예사홀처럼 한국에서의 지명도도 꽤 있었고 싱글도 앨범도 꽤 들었지만 공연은 처음보았고 그래도 테임임팔라를 들었을 때의 신선함이 공연을 통해 느껴졌다.
시티팝이나 인디록으로 규정하더라도 한결같이 들리는 이팀의 정체성은 싸이키델릭이었다. 테임임팔라 때처럼. 에이시드한 감성이 강하지 않더라도 나른하면서도 달콤한 멜로디, 그리고 그렇게 시작해서 상당한 에너지로 밀어붙이는 공연 전체적으로 싸이키델릭의 자양분을 기반으로 했다. 3대까지 건반의 활용, 정점에서 색소폰의 활용까지.
음악사적으로도, 그리고 이 팀의 10년간 커리어를 생각해도 싸이키델릭에서 확장을 러닝타임을 통해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