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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선미-221008, 예스24라이브홀


아이돌과 아티스트는 상충되기보다 겹치는게 많다. 지금 시점에서는 오히려 아이돌로 규정되는 소속사의 시스탬에 의한 과정과 인디적인 제작 과정이 대비된다할 수 있다. 만약 대형소속사의 시스템으로 일하던 국민 아이돌이 자기가 많은 부분 직접해야할 인디적인 과정으로 작업할 때 현재까지 모법답안은 선미에 있다.
원더걸스에 메인 보컬이 아니었던건 보컬의 과시적인 기교보다 곡 자체를 보게할 수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고의 뮤지션 중엔 노래를 아주 잘하진 않는 이가 더 많다. 기교적이진 않지만 곡을 단단하게 이끄는 보컬에서 디스코, 모던락, 시티팝이 느껴지지만 전체적으로는 선미 자체의 덤덤하지만 속도감있고 시크한 개성이라는 공통 분모가 많다.
30대 선미의 자의식이 담긴 사이사이 상영된 컨셉영상은 가끔은 디페쉬모드나 NIN같다 싶은 높은 음압과 강력한 시각적 자극을 주기도. 댄스 퍼포먼스는 여성안무팀과 남성안무팀이 교대로 들어갔다나오는 구성이었는데 이는 마치 팬층의 남녀성비가 비슷한 선미의 특징같기도 했다.
내성적이지만 자기를 드러내고 싶어하고 자신의 성취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미래에 불안도 느끼고. 그런만큼 꾸준하게 지지하는 미야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아이돌은 아티스트와 상충되지 않는다. 아이돌의 매력과 상품성 그리고 팬들과의 유대관계는 인디적으로 자급자족하는 아티스트가 지속적인 작업을 할 원동력이 된다. 16년의 커리어는 아티스트로 개성만큼 시간과 함께 공고해진 팬덤의 역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