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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고전

석양의 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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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자 3부작에서 이어지는 이탈리안 웨스턴에서 80년대 Once Upon A Time In America의 세르지오 레오네, 그 사이에 있는 작품이다. 서부의 먼지와 함께 하지만 위치적으로도 서부가 아닌 멕시코를 배경으로 만들어졌으며 총잡이간의 맞대결이 중심이었던 이전 영화와 달리 혁명에 관한 오히려 '전쟁 영화'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한국어/영어 모두 제목에 낚였다는. 혁명은 실패했지만 예술가는 성장했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미국 시장에도 통할 웨스턴을 만든 장인에서 자신의 철학을 작품에 담아낼 작가로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 역시 비장감을 느끼게 했던 그 이전과 달리 Once Upon A Time In America와 유사한 '그리움'과 '회고'의 정서가 강하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말만 앞서고 실천력이 떨어지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텔리와 본의 아니게 혁명에 휩쓸려 들어간 노동자/농민/빈민에 대한 세르지오 레오네의 감정이다. 여기서 그들은 선한 이가 없는 냉혹한 웨스턴을 만들던 세르지오 레오네의 전작과 교집합을 가지면서도 공산당원이라는 세르지오 레오네의 정체성이 드러난 묘하지만 노골적이고 다소 과잉된 캐릭터이다. 한편, 이전의 제목에서 돈 대신 들어간 다이너마이트라는 매개체는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에 있어서 양날의 칼인 도구적 이성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지막 장면, 포스트 68의 민중의 표정을 담아낸 후안의 표정은 지금 이 시점에서 봐도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석양의 갱들(A Fistful of Dynamite/Giù la testa, Italy, 1971, 157min)
감독: Sergio Leone
출연: 제임스 코번, 로드 스타이거, 로몰로 발리, 마리아 몬티, 릭 바타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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