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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블랙핑크(Blackpink)-20221016, 체조


블랙핑크를 안볼 이유는 없었다. 빌보드 최근 1위팀인데. 문제는 티케팅이 만만치 않다는 점. 간신히 취케팅 성공해서 갔다.
놀랍게도 앞자리와 양쪽은 초등학생이었다. 뒷자리가 없어서.. 예전 기준으로는 국민 그룹이란 얘기고, 이제는 글로벌 대세란 얘기다.
사운드체크에서 두번째로 들어오는 부분은 드럼과 베이스의 볼륨이 소리를 잡아먹는 록밴드의 사운드였다는 것이고  가장 눈에 띄는 건 지수가 이쁘다는 것.
그리고 공연 시작 후 양측면에 4인조 밴드가 모습을 들어냈을 때 모두가 흑인임을 알 수 있었다. (가끔은 내 편견임을 확인할 때가 있지만) 그룹, 특히 드럼과 베이스가 내는 탄력적이며 두터운, 오직 흑인 그룹만이 낼 수 있는 비트가 있다. 이팀은 미국사운드를 참 효과적으로 K팝에 접목한 팀이다. 기본적으로 힙합과 소울의 비교적 최신 버전을 가져왔겠지만, 비욘세의 라이브에서 볼 수 있듯이 손으로 치는 육중한 드럼비트는 일단 공연장을 찾은 이들의 심장을 뛰게 한다.
그리고 보컬에 있어서도 랩파트 쪽에서 속하는 리사와 제니, 특히 제니의 단단한 성량으로 받혀주는게 밴드에서 드럼과 베이스의 역할을 한다. 어쩌면 메인 보컬의 테크닉이 확연히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비트 위에서 음색의 개성이 강한 로제와 지수의 룸이 더 생기는 구성.
댄싱팀과 무대 장치 그리고 파워풀한 밴드의 힘은 4명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특히 제니의 그림자 무대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요즘은 사람들이 왜 록밴드를 듣지 않을까에 대한 답이 블랙핑크에 있을지도. 왠만한 팀보다 더 단단한 밴드 구성에(좀 된 밴드 아니면 과대평가받은 최근 록밴드의 실력에 실망한 적이 적지 않다) 마돈나나 비욘세에게서 기대했던 워나비 매력을 다른 4명에게서 찾을 수 있으니. 예상되는 이유로 인한 긴 공백, 그리고 월드 튜어의 중압감에 멜랑콜리한 순간도 있었지만, 그래서 좋았지만 케이팝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이유를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