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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팝

브루노 마스(Bruno Mars)-230618, 잠실종합운동장

영국의 다른 재롱둥이와 마찬가지로 브루노 마스는 귀엽다는 인상이 강하다. 거장의 아우라나 자기만의 유니크한 무언가나 음악적 깊이 어쩌구 같은것은 없지만 재주많고 솜씨좋게 히트곡을 뽑아내는 아티스트. 이틀 동안 잠실 주경기장을 가득채운 공연을 통해 생각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와중에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발견했다.

브루노 마스는 마이클 잭슨, 제임스 브라운과 비교되곤 하지만, 사실 비할 수준은 되지 못한다. 사실 누구도 비교할 없다. 제임스 브라운처럼 혁신적이지도 다이너마이트같은 폭발력을 가지지도 않고, 마이클 잭슨처럼 모타운에서 시작해서 팝과 록의 완벽한 밸런스 속에서 다이내믹한 스펙터클을 만든적도 없다. 하지만 브루노 마스는 굳이 마이클 잭슨이나 제임스 브라운이 아니더라도 지난 시대의, 특히 흑인 음악을 기본으로한 음악적 유산을 두루두루 가져왔고 그걸 매번 히트곡의 자양분으로 삼아왔다. 브루노 마스만큼 히트곡을 쉽게 만들어내는 뮤지션 요즘은 정말 귀하다.

그리고 폭죽이나 레이저를 제외하자면 무대장치의 의존도가 큰편도 아니고 애매하게 전자음악이나 샘플을 쓰는 일없이  밴드 연주자 만으로 라이브하게 노는 공연장의 흥겨운 연출했는데, 그것만으로도 사실 역시 미국 흑인음악의 적자임을 증명하기에는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