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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고전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이야기

영화 탄생 100주년을 기념으로 영화 특히 미국 영화에 대해 마틴 스콜세지가 이야기를 225분간 풀어간다. 나이가 들어도 수다스러움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키작은 아저씨는 그리피스로부터 큐브릭에 이르기 까지 그리고 메이저에서 인디까지 정말 다양하게 이야기한다. 이 작업은 여러모로 고다르의 영화사와 비교된다. 제작 시점과 분량도 비슷할 뿐만 아니라 TV시리즈로 기획되어 방송되었다는 점 그리고 그 속에 감독의 영화에 대한 시선이 그대로 들어난다는 점 더더욱이 Personal한 관점에서 보편적인 얘기를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영화를 사람들의 공유된 기억으로 본다는 점이다. 하지만 확연히 다른 점도 있는데, 고다르가 유럽 영화의 정치성과 실험성에 주목했다면 마틴 스콜세지는 미국 영화의 장르로서 가치에 주목했고 고다르가 전쟁이라는 지울 수 없는 아픈 기억에 주목했다면 마틴 스콜세지는 자신이 성장하면서 봤던 영화의 즐거움이라는 신나는 기억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편을 동시에 보면 (물론, 8시간이라는 장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영화에 있어서 미국과 유럽의 차이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또 한가지 추가하자면 고다르가 자신의 인용을 문학작품의 인용과 같은 것으로 간주해 저작권에 대해 쌩깐 것과 달리 스콜세지는 왠지 메이저 영화사와 쇼브를 쳤을 것 같다(물론, 확인된 바 없지만;).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 이야기(A Personal Journey with Martin Scorsese Through American Movies, UK/US, 1995, 225min)
감독: 마틴 스콜세지, 마이클 헨리 윌슨
출연: 마틴 스콜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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