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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케이팝

르세라핌(LE SSERAFIM)-230813, 잠실실내체육관

데뷔한지 1년반이 되지 않은 팀에게 단독콘서트는 무리일 수 있는데 미발표곡까지 15곡을 하면서 구색을 맞추었다. 적어도 스트록스보다는 많이 했고 두시간 넘게 훨씬 길게했다. 어이돌 공연답게 층분한 소통의 시간을 가지면서. 데뷔시점의 문제와 의장이 직접 개입하면서 생긴 오판으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우여곡절은 팬덤이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아주 인상적인, 담력을 필요로 하는 추락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로 시작한 공연은 시종일관 엄청난 연습량을 가늠케했다. 사실, 콘서트를 통해본 이팀은 팝장르에 충실했다. 조금 지난 edm, 록 그리고 의장님께서 인사이트로 얘기했던 (뭐 배드 버니스 들었겠지) 라틴 사운드까지.
각 4세대 걸그룹의 대성공에 급함이 느껴지고, 중년 남성 펍오타쿠의 취향이 들어가고 거기에 팀 특유의 서사에 성실한 각 멤버의 의지로 악전고투하면서 오히려 이 팀 만의 개성과 오히려 가장 실험적인 음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오히려 더 훙미로워진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