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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고전

누신젠 하우스


대저택의 구석구석에서 절묘한 공간감, 반복적이며 불길한 드뷔시의 피아노 음악, 그리고 무엇보다도 매장면 돌발적으로 튀게 진행이 되다가 환상과 감정의 매듭을 풀어가는 장인의 솜씨. 미국에 데이빗 린치가 있다면 스페인에는 라울 루이즈. 역시 우천으로 연기된 꼴데야구보다는 123에서의 저녁이 영양가 있다. 꼴데야구가 정크푸드라면 123은 푸른등생선.
한편 이 영화가 주는 환상 속에는 소통의 단절을 품고 있다. 지극히 정상이라 생각하는 자신의 시선에서 타인은 환상이라는 필터를 통해 극히 왜곡되어 있다. 

누신젠 하우스(La maison Nucingen/Nucingen House, Romania/France/Chile, 2009, 90min)
감독: Raul Ruiz
출연: 장 마크 바, 엘자 질버스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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