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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노엘 갤러거 하이플라잉버즈(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20190520, 올림픽홀


오아시스를 앨범 두장만 재밌었던 거품이라 생각했고 내한 때도 약하다 생각했는데 해체하고 한명이 오는 공연의 기대치는 정해져있다. 하지만, 노엘갤러거 하이플라잉버즈의 공연은 그 기대 이상으로 훨씬 좋았다. 피트 도허티보다 약간 착한 줄 알았던 칼바랏처럼 개차반 동생보다 조금 착한 줄 알았는데 정시에 시작했고 프로페셔널했다. 전날 이벤트의 기대치가 있었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것은 음악이었다. 지난 금요일 지저스 앤 메리체인이 클럽에서 로큰롤 사운드라면 오늘 노엘 갤러거의 공연은 아레나록의 덩치 큰 사운드의 교과서였다. 예상 외로 흠잡을 것 없는 이상으로 아주 훌륭했다.
흔히들 좋은 곡을 쏟아내던 20대를 록밴드의 전성기라 생각하지만 많은 경우 공연의 사운드는 형편없다. 보통 큰 공연장에서 덩치 큰 소리괴물을 다를 줄 모른다. 성대가 맛이 가고 음색이 바뀔 수는 있어도 어떻게해야 청중을 만족하는지 그리고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밴드는 경험으로 최적의 소리괴물을 만들어낸다. 특히 개차반이 빠졌다면 더욱. 노엘의 오늘 공연은 아레나에서 소리에 대한 경험이 쌓이고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이 쌓였을 때 베테랑 록밴드의 듣는 재미에 충만했다. 물론, 한국관객과 수차례 호흡이 축적되면서 쌓는 재미는 덤. 퇴물 록밴드가 죽지말아야할 이유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