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트럭 페스티벌: 리버틴스 - 20170722, Hill Farm

어제 워낙 개판치고 죽을 뻔해서 여행 마지막에 압사당하는건 피하자 해서 뒤로 피신. 그런데, 이날은 좀 달랐다. 무지막지한 슬램, 서프는 없어보였다. 트럭이 페벌 코어팬들의 자리인데 그게 또 가족적이기도 하다. 글라스톤베리도 그렇고. 트럭 페스티벌 내내 그랬듯이 음악에 충실했다. 심지어 리버틴스도 음악에 충실했다. 이 색히들이 술먹고 노는게 아니라 심지어 연주를 했다. 중간에 끊어먹거나 긴 공백도 없었고. 심지어 '오 제러미 코빈'도 산만해서 안했으면 했는데 안했다. 이번 앨범에서처럼 멜랑꼴리하고 쫀득한 쪽이었기에 맹렬하게 질주하는 모습이 여전히 아쉬웠지만 그래도 연주란걸 했기에 모는 못해도 걸은 되었다. 트램라인즈보다 공연시간도 조금 더 길었고 리버틴스의 곡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곡 'The Good Old Days'는 그들이 보였던 에너지의 포텐을 느낄 수 있었다.

앵콜로 가면서 더 재밌어졌고 마지막곡 'Don't Look Back Into the Sun'을 긴 여행의 끝을 마무리할 수 있어 더 좋았다. 리버틴스의 다음 앨범과 언젠가 될지 모를 다음 공연을 볼 기회를 기대한다. 그리고 정말 언젠가 될지 모르겠지만 트럭에도 다시 오고 싶다.

Setlist
Time for Heroes
The Delaney
Barbarians
Heart of the Matter
Fame and Fortune
Boys in the Band
The Milkman's Horse
You're My Waterloo
Gunga Din
Can't Stand Me Now
Death on the Stairs
What Katie Did
Vertigo
The Good Old Days

Encore:
Seven Deadly Sins
Music When the Lights Go Out
Up the Bracket
Don't Look Back Into the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