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아니면 의미없다고 살아가는 20세기 한국에서의 다양한 캐릭터를 21세기에 봐도 신선한 영화적 재미로 표현했다. 이전의 한국 영화, 방화가 대사를 읽었다면 No.3는 날것의 느낌으로 말을 하고, 좆같은 것을 좆같다고 욕을 하기 시작했다. 가이 리치보고 골때리게 쿨한 녀석이라고 탄성을 저지르기 전에 No.3가 있었고 이후 한국식 드립을 담아내는 한국 영화는 헐리우드와는 다른 재미를 주기 시작했다. 이 영화에서 끝을 봤기 때문에 어쩌면 이어서 나올 한국식 조폭 영화는 필요없지 않았을까? 송능한이 사라진게 아쉽지만 한석규, 최민식 그리고 송강호가 있다. 필름으로 볼 필요가 있는, 쿨한 한국 영화의 시작.
넘버 3(No. 3, Korea, 1997, 109min)
감독: 송능한
출연: 한석규, 최민식, 이미연, 송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