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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건축학 개론


명필름은 워킹타이틀 같다. 무리하지 않고 비싸게 안만들면서도 연기 잘하는 배우의 호흡을 통해 타겟한 대상을 상대로 충분히 공감할만하게 풀어낸 대중 영화를 만든다. 건축학 개론은 딱 두명이서 대화하는 장면으로 대부분의 러닝 타임을 끌어가는데 각 장면이 어떻게 풀어나갈까 기대하게 한다. 개인기로 풀어나갈지, 짜여진 설정과 전술대로 풀어나갈지, 저돌적으로 돌파할지, 높이 차이를 이용할지, 아니면 식스맨을 살려볼까. 존 스탁턴-칼 말론, 이상민-맥도웰처럼 괜찮은 픽앤롤 콤비의 득점 장면.
한가인은 적당히 늙었고 수지 역시 적당히 통통하며 찌든 엄태웅과 멋지지 않고 어리버러한 이제훈이 있고 적당한 타이밍에 적절한 조연이 등장하며 30대의 공감대를 효과적으로 끌어간다.
깔끔하게 나왔지만 한가지 딴지를 걸자면... 이제훈을 평범하게 그렸지만 우리 대부분은 써클의 킹카와 멀 엮어볼만큼 능력이 안되지 않나? 그렇게 순수하지만도 않았고. 영화는 지금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30대에게, 우리의 그땐 어리숙했지만 순수했다는 환타지를 던지고 있다.

건축학 개론(Korea, 2011, 118min)
감독: 이용주
출연: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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