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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마이 백 페이지


실패한 혁명이라고도 할 수 없는 처음부터 될 가능성도 없었던 혁명. 혁명의 시도조차 막장이었던, 시대의 처음부터 끝까지 어설프고 설익고 불완전한 청춘 둘의 만남은 어쩌면 서로의 불완전함 때문 아니었을까. 언론인의 워나비와 혁명가의 워나비의 만남이라기 보다 혁명가 코스프레와 혁명가 워나비의 만남의 예정된 사고 또는 범죄. 영화 속의 사실 만으로는 논란의 여지도 없이 그냥 잘못된 범죄 행위에 불구하지만 영화의 러닝 타임을 통해 그들을 미워할 수 없는 것은 원작자와 감독이 그 속에 혁명가 워나비에 대한 동경을 지닌 자기자신을 투영시켰기 때문아닐까. 특히 혁명가도 언론인도 되지 못해 영화를 하는 사와다 속에서. 

마이 백 페이지(MY Back Page, Japan, 2011, 142min)
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마츠야마 켄이치, 쿠스나 시오리, 이시바시 안나


 야마시타 노부히로는 개인적인 세대를 살고 있지만 다른 세계에 대한 꿈을 꾸던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완전히 잃지는 않은, 적당히 건강한 젊은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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