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고전

지옥의 묵시록

walrus 2021. 2. 15. 23:55

봤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봤던 것이다.. 헤어조크의 '아귀레 신의 분노'와 제임스 그레이 '잃어버린 도시 Z'의 사이에 테렌스 말릭의 시적인 면모(70년대 두 걸작이 생각나지만 오히려 이 작품에 영향을 받았을 씬레드라인도)가 더해졌을 때. '천국의 문'과 더불어 광기를 담는 광기였던 70년대 뉴어메리칸 시네마의 끝물이자 월남전이란 소재는 거들 뿐. 마틴쉰이 러닝타임 내내 악전고투하는 동안 말론브란도는 악마 그 자체를 가져와버렸다. 네이팜탄의 퍼플 헤이즈와 끝을 알 수 없는 절대적 어둠은 시적이기에 가장 영화적인 70년대 미국영화미학의 끝판왕. '지옥의 묵시록' 또는 '묵시록, 현재'라는 시적인 제목에 걸맞다.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 US, 1979, 182min)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출연: 마틴 쉰, 말론 브란도, 로버트 듀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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