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초반 따끈했을 때를 제외하고 시종일관 시시했던 인디 중심의 음악씬이 지닌 여러가지 클리셰들을 깨알같고 총체적으로 담아냈다. 별꺼일수도 별꺼아닐수도 있는 진보라는 이름의 실험과 그것과 관계없이 뜰 수도 있는 유튜브 중심의 음악환경 그리고 고독하고 특별한 환경에 의해 태어난 천재라는 지금은 없는 록의 신화, 누구라도 음악을 할 수 있지만 갈수록 후져지는 음악씬 그럼에도 자신의 환상을 대신해주는 뮤지션의 길을 택한 이들에게 여전히 특별한 애정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이유까지. 이 영화의 '일반인' 존은 올모스트 페이머스의 소년처럼 허상과 환상과 실체를 발견한다.
피학의 상징 마이클 패스벤더의 가장 강력한 피학은 얼굴을 관객들에게 안보여주는 것일 수도. 목소리로 최고의 연기를 했던 Her에서 스칼렛 요한슨처럼 이 영화에서 마이클 패스벤더는 무표정의 탈을 쓰고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어쩌면 프랭크가 쓴 '탈'이란 모든 아티스트들의 굴레와도 같은 것.
프랭크(Frank, UK/Island, 2014, 95min)
감독: 레니 에이브러햄슨
출연: 마이클 패스벤더, 돈놈 글리슨, 매기 질렌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