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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프로메테우스


이때까지 수많은 3D 영화는 뷁이었다. 영화적 의도와는 따로 노는 3D를 위한 3D. 대부분의 시간, 영화에 몰입하고 집중하기 보다는 셀로판지처럼 더덕더덕 붙은 유치한 이미지의 전시장일 뿐이었다. 오히려 이것을 통해 영화적 의미를 부여한 휴고를 제외하자면 나는 확실히 안티 3D였다. 하지만 프로메테우스의 3D 아이맥스의 효과는 적절했다. 이 영화의 3D효과는 70mm 영화 시절, 영화가 주는 고전적 스펙터클의 쾌감을 맛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이 영화는 한편으로는 니체적이고 한편으로는 911이후 미국 영화의 정서를 담고 있는 SF영화다. Science Fiction이라는 장르 본연의 의미에 충실한데, 리들리 스콧은 신화적 텍스트를 과학자적인 자세로 접근하고 있다. 영화의 비주얼은 미래 사회에 관한 풍부한 비주얼을 담고 있고 신과 인간, 인간과 기계에 대한 미묘한 느낌을 전달한다. 많은 경우, 캐릭터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고 이야기가 느닷없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지만 이것 역시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샤를리즈 테론의 마지막 장면을 생각해보라. 인간 따위가 멀 따져.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US, 2012, 123min)

감독: 프로메테우스

출연: 누미 라파스, 마이클 패스벤더, 샤를리즈 테론, 가이 피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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