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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해적창고

Rock Werchter 2008 1일차(2) - Mika, Lenny Kravitz

Mi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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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고 있을 때 메인스테이지에는 Mika가 있었다. 비는 암울함을 즐기기에도 좋지만 개같이 놀기도 좋은 날씨다. 늘 얘기했지만난 Mika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 잠시 본 Mika의 공연 막판은 그가 왜 지난 해 가장 걸출한 팝스타였는지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의 외모는 사실 완전 동양계였고 요즘 유행하는 웃통을 벗고 팬티가 보이도록 바지를 내려입은 그는 알록달록한 드레스와 더워 보이는 동물옷을 입은 소녀-라고 보기 힘든 여성분들도 있었지만-들 사이를 종횡무진 해집고 다니며 팔세토로 그의 히트곡을 이어 불렀고 비염 촉진에 특효약이라는 꽃가루와 더불어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확실히 유.치.했.다. 사실은 팝은 유치하고 메탈형들도 유치하다. 소울음을 소리를 내는 흑인 음악 위주-물론, 아주 좋은 음악도 많이 있다.-로만 팝차트가 채워질 때, Mika식 상큼발랄 팝은 충분히 설득력있고 Mika는 그걸 무대 위에서 더 즐겁게 표현할 재능이 있다. 물론, 난 Mika가 댄서블한 록에서 빌려온 이상의 혐의는 지우기 싫지만.

Setlist
Relax, Take It Easy
Big Girl (You Are Beautiful)
Billy Brown
Any Other World
Ring Ring
Stuck in the Middle
Just Can't Get Enough
Happy Ending
Love Today
Grace Kelly
Lollipop

Lenny Krav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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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ny Kravitz의 공연이 시작할 때 역시 난 베이스 스피커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있었지만 메인스테이지의 사운드는 작년의 베이스 지옥과 비교해서 현격히 안정되어 있었다. Lenny의 밴드 특히 기타 사운드가 불을 뿜을 때 몸을 진동시키는 그루브의 힘은 지미 헨드릭스가 흑인임을 증명할 정도로 충분히 쾌락적이었다. 밴드 사운드에 구멍이 없었다. Lenny는 그의 첫 앨범인 Let Love Rule의 그루브를 원맨밴드로 완전할 정도로 육감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운드의 구멍이 없다는 장점이 새로운 사운드를 실험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천재성이 가지는 한계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마치 기타를 가장 기술적으로 치는 이가 비틀즈나 스톤즈가 될 수 없었던 것처럼.
Lenny는 키스를 요구하는 관객의 요구에 마이크에 대고 키스를 날리는 센스를 보여주고 Let Love Rule 때는 동네 한바퀴를 돌기도 했다. 물론, 잘난 척 Walrus군은 저거저거 요코하마에서도 똑같은 짓했어하며 비아냥거렸지만. 그래도 Lenny가 가장 멋있을 때는 기타를 치다가 550Uz의 포커싱을 넘어서는 액션의 급가속을 밟을 때다.
이전 두 공연, Vampire Weekend와 The National이 지금 록음악의 감성적 경향을 대표했다면 Mika와 Lenny Kravitz는 흑백을 대표할 엔터테이너가 주는 즐거움을 맘껏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Setlist
Bring It On
Always on the Run
Dig In
Fields of Joy
It Ain't Over 'til It's Over
Dancin' Til Dawn
Stillness of Heart
I'll Be Waiting
American Woman
Fly Away
Let Love Rule
Are You Gonna Go My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