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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해적창고

Rock Werchter 2008 1일차(1) - Modern Skirts, Vampire Weekend, the National

2008년 7월 3일, 모든 풍경은 작년과 유사했다. Leuven역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텐트족들. 셔틀버스가 가는 길에 펼쳐지는 올망졸망한 풍경, 그리고 셔틀버스에 내려서도 은근 많이 걸어야한다는 점, 오락가락한 날씨, 다른 머드 페스티벌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적당히 뭉게진 잔디와 머드, 키다리 나무, 메인스테이지와 피라미드 스테이지, 상술 강한 이벤트. 눈에 익숙한 크루들. 반면, 작년보다 왠지 입장 인원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음식 종류는 좀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외국인들이 조금 더 많은 것 같기도 했다.

Modern Ski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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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테이지의 첫팀인 Air Traffic을 작년에 봤기에 내가 찾은 피라미드 스테이지의 첫 팀은 Modern Skirts였다. 한개의 히트곡이 있었고 클래시컬한 터치의 건반주자가 눈에 띄었지만 그것보다도 참 솜털이 보송보송한 어린 팀이라는게 눈에 띄었다. 드라마틱했던 건반연주를 보여준 Air Traffic과 비교하자면 루트에 대한 애정이 짙어보였다. 버즈의 Sweatheart Rodeo를 입어서일까?

My Lost Soprano
New York Song
Radio Breaks
Chanel
Soft Pedals
Motorcade
My Bully
Pasadena
Lunatics
Ring


Vampire Week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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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의 안쪽은 가득차기 시작했다. 롤링스톤 등 각종 주접언론들이 올해 가장 주목할 팀으로 뽑았지만 무대 안의 열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지랄발광에 심지어 슬램까지 행해졌으나 정작 팀으로부터 나오는 사운드는 꽉차지도 파우가 있지도 않았다. 밴드 사운드의 근간인 베이스가 빠져있고 그걸 오히려 부실한 빈티지 사운드로 활용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음악의 좋고 나쁨을 떠나 슬램과는 전혀 거리가 먼 밴드임에도 뜨거운 반응은 *** 사운드의 조금은 새로운 리듬과 적당히 익숙한 감각이 팝적으로 잘버무려졌기 때문이다. Vampire Weekend 역시 참 어렸다. 요즘은 춤추기 좋은-그리고 잘 생기고 어리고 귀여운 프런트맨이 있는 밴드들이 뜬다.


Mansard Roof
Campus
Cape Cod Kwassa Kwassa
M79
New song
A-Punk
Bryn
One (Blake's Got a New Face)
The Kids Don't Stand a Chance
I Stand Corrected
Oxford Comma
Walcott



the 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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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lvet Underground와 Joy Division의 전통을 이어받은 어둠의 자식들 중 충분히 성공을 거둔 Interpol과 Editor와 비교해서 어떤 차별성을 지닐 수 있을지 의구심도 들었지만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다이내믹한 브라스와 스트링을 통한 강렬한 Dark Symphony, 절제된 파괴력. the National이 고연하는 중 피라미드 스테이지 밖으로 비가 내리고 어두워졌기에 그들의 어둠은 더 강한 힘을 가졌다.

한편으로는 이전 밴드인 Vampire Weekend가 춤추기 좋은 밴드라면 절제된 어둠을 음미하기 좋은 the National과 같은 밴드도 있음을 본다면 밝음과 어둠이라는 양 극단의 정서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 아닐까?



1. Start A War
2. Brainy
3. Secret Meeting
4. Baby We'll Be Fine
5. Slow Show
6. Mistaken For Strangers
7. Abel
8. Squalor Victoria
9. Racing Like A Pro
10. Apt Story
11. Ada
12. Fake Empire
13. Mr. Nove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