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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Pink Martini-20100313, Ax

어제의 폭풍우가 지나간 다음 여유로운 왈츠라고 할까. 어제의 격렬함과 달리 여유롭지만 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공연. 대중음악이 전기적 신호 왜곡 방식에 눈 뜨기 이전의 내추럴하지만 풍부하고 낙관적인 춤곡. 미국의 지난 좋은 시절을 회고하는 많은 영화의 사운드 트랙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스탠다드팝과 밥 이전의 재즈, 라틴 그리고 찐한 흑인의 냄세를 제외한 다채로운 결합. 다소 간의 왜색도 있었는데 굳이 일본어를 써서 뿐만이 아니라 장르적인 전형에 충실하지만 농도가 짙지 않은 사운드의 특성도 연상되어졌다. 미국 밖의 다양한 요소들이 긍정적으로 결합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가장 '긍정적인' 미국적 사운드의 힘이 아닐까 생각도.어제처럼 화끈하지는 않았지만. 두시간의 공연이 지겹지 않은 선율의 힘이 무엇보다도 매력적이었다. 요즘 음악은 새로운 실험성 측면에서의 창의력보다 선율에 대한 창작에 대한 창의력의 결핍이 더 아쉬운 시기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