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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SoulBop Special Edition Live in Seoul - 20100312, 마포아트센터


랜디 브레커, 빌 에반스에 스티브 루카서, 로벤 포드라는 걸출한 기타까지 추가된 4명의 네임 밸류는 제쳐두자. 
산타나, 비치 보이스, 더 후, 데이빗 길모어와 같이한 드럼 로드니 홈즈 그리고 라이오넬 리치, 마일즈 데이비스, 스팅, 존 스코필드, 로드 스튜어트, 에릭클랩튼 그리고 빌 와이먼 이후 롤링스톤즈의 베이스 세션을 맡고 있는 데릴 존스의 경력. 최고의 테크니션 데이브 웨클의 키보드 주자인 Steve Weingart의 커리어가 떨어져 보일 정도의 레이스.

그런데, 한김에 나머지 4명의 세션 경력을 보자면,
랜디 브래커, 정말 빡세게 했다. 세션 경력만 하자면 돌아가신, 정말 탁월했던 형제, 마이클 브래커 이상: 블러드 스웻 앤 티어즈, 폴 사이먼, 루 리드, 제임스 브라운, 제임스 테일러, 빌리 코뱀, 에어로 스미스, 조니 윈터, 밥 제임스, 토드 렁그렌, 알 쿠퍼, 브루스 스프링스틴, 맨하탄 트랜스퍼, 레리 코리엘, 데이빗 샌본, 블루 오이스터 컬트, 엘튼 존, 팔러먼트, 자코 파스토리우스, 베트 미들러, 로이 부캐넌, 링고 스타, 조지 벤슨, 다이아나 로스, 스틸리 댄, 도널드 페이건, 에릭 클랩튼, 비비킹, 마이크 스턴, 닥터 존, 스티브 윈우드, 프랭크 자파,

빌 에반스, 몇 안되지만 마일즈의 막판 오른팔: 마일즈 데이비스, 존 맥러플린, 믹 재거, 앤디 서머스, 길 에반스, 리 릿나워,

로벤 포드, 역사 상 최고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조니 미첼과 커리어를 시작했단 것 만으로: 조니 미첼, 리틀 핏, 랜디 크로포드, 릭 스프링필드, 엘로 재킷, 브루스 윌리스 ^^, 보니 레잇, 디지 길리스피, 투츠 띨레망, 보즈 스칵스, 케니 로긴스,

스티브 루카서, 토토 말고도 정말 빡세게 도셨다는: 다이아나 로스, 홀 앤 오츠, 바바라 스트라이젠드, 존 메이욜, 맨하탄 트랜스퍼, 리 릿나워, 질베르토 질,  엘튼 존, 랜디 크로포드, 빌리 프레스톤, 시카고, 도나 서머, 돈 헨리, 마이클 잭슨, 조니 미첼, 폴 매카트니, 데이빗 크로스비, 리차드 막스, 앨리스 쿠퍼, 로드 스튜어트, 로저 워터스, 맨하탄 트랜스퍼, 존 웨튼, 라이오넬 리치, 닐 다이아몬드, 스티비 닉스, 어스 윈드 앤 파이어, 랜디 뉴먼, 에릭 클랩튼, 퀸시 존스, 토드 렁그렌, 오지 오스본, 조 카커 그리고 토토

이 정도면 히스토리 오브 록앤롤의 리스트라 할만하다. 뭐 말이 필요없다. 스티브 루카서를 제외하자면 퓨전이란 재즈의 한 장르에 가깝게 규정되는 뮤지션이지만 장르 구분없이 최고의 quality를 증명 받은 세션 커리어.

하품 찍찍하면서도 트럼팻만 물면 기관총과 같은 파괴력을 보여준 랜드 브래커, 정말 섹시하게 더듬고 애무하는 섹스폰 연주를 들려준 빌 에반스, 여유롭다가도 자극적인 스티브 웨이가트, 롤링스톤즈의 베이스 실력을 보여준 정통파 데릴 존스, 엄청난 탄력과 자유분방함 그리고 파괴력을 보여준 로드니 홈즈, 여유와 여백으로 탄력을 더한 로벤 포드 그리고 난 스티브 루카서의 기타톤과 간지가 정말 좋다. 각자가 불을 뿜는 용의 기세였지만 그 일곱이 기를 발산할 때는 그야말로 무아지경. 일곱의 테크니션이 시너지를 이루는 데에는 블루스라는 공통 분모가 있기 때문이 아닐지. 거기에다 더욱 강력한 촉매제는 자신과 서로의 연주를 즐긴다는 점. 느린 연주에서도 정말 다채로운 즐거움과 긴장감을 제공하는 이들의 포스는 규정하기 힘들었다. 밴드의 구성 상 흑인의 탄력으로 리듬 파트 되었고 반면 솔로 악기들은 백인들로 구성되었는데, 백인이 가지는 장점이라면 '선명함'과 '직선적임'에 있지 않을지. 불꽃 튀게 싸우고 부딪히고 교차되는 와중에서도 뭉게지기 보다는 선명해졌다.

많은 이들이 이들을 퓨전이라고 규정했지만 하드밥의 땀냄새가 있었고 록앤롤 파티라 해도 손색이 없다. 오히려 드럭에서 크라잉넛이 하이퍼 테크닉의 날개를 달고 광란의 파티를 보내는 순간 같은 황홀경이라고 할까. 스피릿의 재현에 테크닉이 있어 손해볼껀 사실 없다.

많은 퓨전 공연을 봐왔고 다시 지겨워지기도 했지만, 이 정도 파괴력을 보여주는 공연은 지겨울려고 노력해도 힘들다. 이런 공연이 싫다면 퓨전이 싫은 것이고 노는게 싫은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