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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록클래식

Helloween, Gamma Ray - KINTEX, 2008/2/18

'메'형님들의 특성 중 하나는 아'메'바처럼 이합집산에 강하다는데에 있다. 자가 증식도 가능하며 가끔 껍데기만 남기고 알맹이는 어디어디 다 가버리는 수도 많고 심지어는 서로 싸우고 영원히 아듀하며 멀리 떨어진 개체들이 다시 뭉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메형님들의 빈틈없는 연주력을 보면 정말 단세포처럼 연습을 해야 나올 정도이지만 그러면서 가끔 곡은 정말 단순하게 달려준다는. 사실, 내 취향의 음악과는 다소 거리감있지만 한 장르의 끝을 달리는 큰 형님들은 뵐 필요가 있다. 아무튼, '메'형님들의 전성시대는 그랬다. 잘해야 인정받았다. 가끔은 미국에서 안되서 일본에서 인정받기도.
초기 헬로윈에 오히려 가까운 카이 한젠의 감마레이. 헤비메탈을 계속 강조했지만 꾸준하게 멜로딕하게 달려주는 사운드는 록앤롤의 모조도이전 메틀의 살기도 없는 봅슬레이의 금속성이 얼음판을 미끄러지는 것 같이 귀속을 빠져나가곤 했다. 반면 헬로윈은 록앤롤적인 성향의 앨범 탓일까, 그보다도 대근형님 성향의 뼈대 있는 집안의 힘있는 드러머가 있어서 그런지 조금은 더 묵직함이 느껴졌다. 감마레이와 비교하자면 건반이 빠지고 전담 보컬리스트가 들어와서 쇼맨쉽을 보여주는 것도 차이점. 음반을 들으면 감마레이와 헬로윈을 구분 못하는 walrus에게도 공연은 그 팀의 성격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공연의 마지막은 설마설마했던 감마레이, 헬로윈이 다같이 나와 연주하는 것이었다. 4명의 기타리스트, 2명의 베이스 주자. 스티브 바이의 프로젝트나 G3처럼 개때같이 몰려다니는 것도 예전 형님들의 최근 생존 전략 중 하나다. 요즘은 잘하기보다 달라야 살아 남는 시대, 하지만 정작 큰 '메'형님들이 여전히 음악을 할 수 있는 힘은 '잘하기' 때문이다. walrus의 취향과는 별개일 수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