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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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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세에게 첫사랑은 SF다. 첫사랑의, 또는 첫사랑과 같은 감정의 대상은 가상의 공간에서 강동원이다. 순정만화 속에서나 나올만한. 가상의 공간에서 나오면 나와 별다름없는 못난이일 뿐이지만. 첫사랑이 있는 세상 속 공간은 가장 아름다운 천국과 고통스러운 지옥이 몇초간의 간격으로 왔다갔다하는 가상의 공간이다. 지옥의 고통이 괴로워 잊고 지내지만 언젠가 모르게 다시 다가와 모든 것을 바꿔놓는다. 이명세에게 영화 그리고 그중에서도 첫번째 영화, '첫사랑'-아직 못봤다-은 그에게 첫사랑이다. 지옥의 고통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그는 다시 첫사랑을 이야기하지만 많은 이에게 이건 마스터베이션일 뿐이다. 영화 속에서 이명세는 강동원의 입을 빌어 자신의 작품이 마스터베이션이니 알아서해라는 식의 비유를 숱하게 쏟아놓은다. 하지만,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마스터베이션이며 이런 마스터베이션을 할 수 있는 이는 극히 소수다. 그는 독보적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이런 독보적인 이는 정말 몇 안된다.


엠(M, 한국, 2007, 109min)

감독: 이명세

출연: 강동원, 이연희, 공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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