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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헤어 스프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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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시장의 불황을 틈타 올해에 참 많은 음악 영화들이 나왔고 나름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영화적으로나 음악적으로 높은 만족도에 대해서는 대체로 글쎄올시다. 영화는 실험적이지도 설득력있지도 않았고 음악은 영화 속에서 음악만의 자유를 잃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억지 춘향식 클리쉐의 모듬회. 한가지 얻은 것이라면 음악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있다는 것을 확인한 정도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음악영화는 라비앙 로즈나 딕시 칙스처럼 실제 뮤지션을 타겟으로한 음악영화였다. 적어도 음악의 레파토리는 철저하게 검증된 시대를 대표할 걸작들이기 때문이고 동시대와 지난시대의 영화보다 극적인 그들의 인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헤어스프레이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우선 음악은 디트로이트 사운드라고 불리는-자막에는 흑인 음악으로 번역되었다-60년대 흑인 여성 보컬 음악과 보다 가볍고 화사한 브릴 빌딩의 백인 음악의 댄서블한 공기가 잘 전달되고 있다. 미국의 풍부한 음악적 자산을 현 시대에 빛나게 빚어내는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 Marc Shaiman이라는 이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음악은 영화적 호흡에 철저히 묻어 좋은 영화, 좋은 뮤지컬 음악이 되고 있다. 음악적인 탄력 그리고 역시 헐리우드의 장르적 전통에 힘입어 영화 역시 경쾌한 비트로 춤추며 나간다.


영화의 분위기는 낙관적이며 여러차례 반복된 대사 중 하나는 '세상은 발전한다'는 것이다. 이건 어쩌면 결코 낙관적이지 않은 지금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겠다. 영화 속에서 작가는 매카시즘과 인종차별 등 어두웠던 50년대를 넘어 긍정적인 변혁의 시대였던 Green teenteed Sixty mind의 향수를 드러냄과 동시에 그런 변혁의 활기와 에너지를 기대하고 있음을 얘기하고 있다. 이 영화의 주역들은 바로 (뚱뚱한) '여성'과 '흑인'이었다. 우연이겠지만, 이번엔 백인 남성 줄리아니가 아닌 여성 힐러리나 흑인 오바마가 될 것이라는 그들만의 믿음이 반영된 것처럼 보였다.


헤어 스프레이(Hair Spray, US, 2007, 115min)

감독: 아담 쉥크만

출연: 존트라볼타, 미쉘 파이퍼, 니키 브론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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