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개그.
김지운 감독 백수 시절, 이 영화에 너무 감동받아 울고 있는데, 엄마가 날 보고 울더라는.
낯을 많이 가린다는 감독의 성격에도, 너무나 완벽해 말할게 없다고 하다가도 한번 말문을 여니 이 영화에 대한 얘기를 끝없이 쏟아내었다. 마치 Kes에서 소극적인 아이가 자신이 기르는 매 Kes에 대해 선생님이 관심을 보이자 놀라운 세상을 알려주는 것처럼.
이런 영화는 마법상자같다. 생각없이봐도 너무나 아름답고 열어볼수록 새로운 경지가 보이는. 약간의 아니 상당한 익숙함이 필요한 고다르나 타르코프스키 영화와 달리 말릭의 이 작품은 (시간장애인분들께는 미안한 말씀이지만)시력이 있고 심장이 뛴다면 반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작품이다. 이런 영화를 볼 권리, 누구에게나 있다.
천국의 나날들(Days of Heaven, US, 1978, 95min)
감독: 테렌스 맬릭
출연: 리차드 기어, 브룩 아담스, 샘 셰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