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모 씨는 이 앨범을 가리켜 Abbeyroad가 연상된다고 했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결과는 부정적.
Abbeyroad가 Classic이 될 수 있는 것은 미완성의 곡이 모여 의도한 것 이상의 결과물이 나왔기 때문이다. 완성된 곡이 중간중간에 부드럽게 이어져있지만 '재밌다' 이상의 느낌은 없다. Abbeyroad가 물리적,화학적을 지나 연금술 내지 마법의 단계에 이른 접합이라면 이번 앨범은 용접해서 가져다 붙인 것일 뿐. 물론, 곡 자체가 워낙 좋기에 싫지는 않다. 또, 확실한 것은 비틀즈의 곡은 모짜르트의 곡처럼 세기가 가도 계속 재해석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단지 계속 욹어먹는 폴 매카트니 경이 얄미울 뿐. 폴 매카트니가 우겨도 난 이 앨범을 비틀즈의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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