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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글래스톤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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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과 글래스톤베리에서 갈등하다 보기 조금 더 힘들 것 같고, 음악과 영화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글래스톤베리를 선택했다. 록페스티발은 거의 매년 습관적으로 가고 있고 글래스톤베리에 대한 명성은 익히 들고 있으니 영화 속의 모습은 머릿속에서는 바로 앞에서 펼쳐지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이 있었다. 다소 Raw한 느낌의 다큐멘타리 화면은 오히려 더 현실적일 수도 있지만 사실 그게 DVD를 재생하면서 입자가 더 거친 것 같아 아쉬웠다. 영화는 감동적 명곡들이 줄기차게 흐르는 음악 영화였지만 또한 공동체에 관한 그 어떤 영화보다 정치적인 영화였다. 글래스톤베리에는 히피들과 여전히 리버럴한 상당수 영국인들의 정체성이 들어나있다. 뚜렷한 사상과 이즘으로 포커싱되지는 않지만 목가적으로 생을 즐기는 것을 방해하는 모든 억압을 거부하는 그들은 실로 바이런의 후예들인 것이다. 또, 무식하게 즐기지만 또 진득하게 견디는 영국이기에 가능한 것이 바로 글래스톤베리인 것이다. 단순한 음악 축제에 그치지 않고 3일동안 생을 즐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탐닉하는 그들의 모습은 음악보다도 섹스보다도 더 즐거운 것이 축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이젠 저 세상으로 떠난 조 스트러머가 카메라를 보이는데로 부수며 두터운 장벽을 세운 주최측과 CCTV를 통한 감시가 일반화된 현대사회를 가장 강력하게 조롱하는 모습이었다. 밖에서 저 새끼 돌았어 하는 말이 나오지만 그곳을 찾은 이들은 미치도록 열광했다. 장인의 경지에 오른 UK의 뮤지션들은 거의 대다수가 정치적인 정체성을 들어내지만, 조 스트러머는 다른 정치적이라 주장하는 뮤지션들과는 또 차별화되있는 진심을 보여주고 있었다. 반면, 마지막에 장벽을 가리키며 저건 껌이야, 못넘으면 병신이지. 하는 영국인들을 보며 역시 UK는 무식해라는 말을 되뇌일 수 밖에 없지만.

 

내년엔 글래스톤베리. U2나 글래스톤베리냐 그것이 문제로다. 둘다 가?

 

글래스톤베리(Glastonbury, UK, 2006, 136min)

감독: 줄리엔 템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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