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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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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김기덕 영화는 TV에서 본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전부였다. 사실, 그때도 놀랍다는 느낌이 들었다. 장예모가 얘기하는 울긋불긋 색깔 놀이는 장난일 뿐이며 그런 화면의 미학을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가 윤회의 철학을 영화 속에 담아내는 재주 역시 놀라울 뿐이었다. 아무튼, 아마도 조금은 불편할 것을 겁을 먹었기에 김기덕을 보지 않았던 것 같다. 사실, 이전엔 영화를 이렇게 보지도 않았다. '시간'을 보면서 느꼈다. 왜, 지금이야 알게되었을까? 그는 한국의 고다르였다. 프랑스의 유명한 철학자는 관음적으로 보고 있는 내 자신을 들켰을 때 그 수치심 속에서 실존을 느낄 수 있다고 했던 것 같다. 영화 속 인물과 관객을 어떤 상황 속에 던져 놓은 채 가끔은 '거리두기'를 하면서 별 것아닌 것 같은 단순한 질문 속에 살아있는 궁극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한다. 그런데, 우리 시대의 뉴웨이브라고 하기에는 관객들에게 너무나 친절하다. 이런 친절함이 평론가들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작용하는 부작용'이라는 그의 말속엔 그는 결코 소통을 거부하는 이가 아니라 죽도록 갈구하는 이 임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영화도 역시 누구에게나 열린 '화해'와 '소통'을 얘기하는 건 아닐지? '수준'얘기에 불편하신 국민 여러분들이나 '친절함'에 거북한 평론가 분들이나 화해들 하시고 소통 좀 하시면 안되삼?

 

'시간'의 주무대는 '우리집앞'과 조각공원이다. 그 까페에서 똑같은 짓거리를 해봐야겠다.

파트너 급구.


시간 (Time, 한국, 2006, 98min)   
감독 :  김기덕
출연 :  성현아, 하정우, 박지연, 김성민, 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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